(17) 드론 장비로 농사짓는 ‘청년농부’ 김태우씨
(17) 드론 장비로 농사짓는 ‘청년농부’ 김태우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0.09.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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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디스플레이 생산 회사 연구원 출신
드론 개발에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공
첨단 장비로 선진 농업을 지향하는 열정 농부
김태우 대표가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농장을 소개하는 김태우 대표. 이흥우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첨단 드론으로 농사짓는 청년 농부가 있다. 경북 경산시 ‘예쁜여우농장’ 김태우(40) 씨이다.

귀농 6년차로 수도권에서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유능한 연구원으로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워라밸과 소확행을 느낄 시간도 없이 세 자매를 키우다 마음이 지쳐가면서 귀농을 결심했다.

귀농을 결심하고 부모가 짓고 있던 농삿일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배워 나갔다. 33만㎡ 벼농사는 이삭 도열병, 혹명나방, 벼멸구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6만6천㎡ 대추 농장에는 대추나무잎혹파리, 잿빛곰팡이병 등으로 병해충이 심하여 살충제 및 살균제를 자주 뿌려야 했다. 살균제, 살충제를 치는데 더운 날씨에 호스를 150m나 끌고 다녀야 했다. 김 씨는 힘든 노동일을 줄이기 위하여 드론에 관심을 가졌다. 예전 이탈리아 ‘올리브 농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지게차가 나무를 감싸고 올리브를 털어내면 우산 모양의 받침으로 담아 컨베이어로  이동시켜 일손을 줄이는 선진화된 작업 광경을 보았다.

대추 농장에 병해충 방재 작업을 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대추 농장에 드론으로 병해충 방재 작업을 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바람에 날려 약을 못치는 경우도 발생하여 ‘청년 경쟁력 재고 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드론을 구입하여 실제 방제 작업을 해보았다. 그러나 초창기 장비의 문제점은 많았다. 드론으로 비료 살포시 비료를 뿌려주는 모터와 연결된 회전판이 너무 빨리 돌았다. 회전판의 소재 또한 쇠로 만들어져 있어, 살포 도중 비료가 깨져 가루로 날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비료가 랜딩기어에 맞고 튀어 프로펠러가 파손되기도 했다. 잘못된 설계로 비료를 뿌리는 과정에서 회전판이 휘어버리는 현상도 발생하였다.

드론 작업은 빠른 방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GPS를 잘못 잡는 오류가 자주 발생, 자동차 급발진처럼 마음대로 움직일수 없는 때도 있었다. 제조회사 직원들과 품질 개선을 위한 토의를 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드론 자격증 취득은 필수 사항이다.

대추 생산량이 많아 판매는 도매상을 통하여 바로 거래하고 있으며 일부는 소비자 직거래를 선택하고 있다. “직접 먹어보고 당도가 나오지 않는 대추는 팔지 않으며 최상품을 착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경영철학으로 농장을 운영하면서 직거래 고객이 늘었다.

자체 친환경 자재 개발을 위하여 은행알, 은행잎을 끓여 사용하기도 하고 청양고추를 이용한 살포제도 개발 시용해 보았다. 작년에는 열심히 농사를 지은 대추를 도난당하기도 하였다.

가족 단위 체험객들이 대추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대추 수확 체험을 하는 가족들. 이흥우 기자

어릴 때부터 무인헬기 제작 판매하는 회사를 꿈꾸었던 청년 농부 김씨는, 자긍심을 가지고 선진 농업을 위한 연구개발 노력을 하고 있으며, 비대면 소비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도 다양화하면서 ‘숙제 같은 인생을 축제처럼 살기 위하여’ 오늘도 인생의 페달을 열심히 밟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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