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한옥 고택에서 인생을 바꾸고 있는 ‘죽헌고택’ 이철규 씨
(13) 한옥 고택에서 인생을 바꾸고 있는 ‘죽헌고택’ 이철규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0.08.13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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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무는 한옥 고택 체험
영국 국왕 엘리자베스 2세와 앤드류 왕자가 다녀간 봉정사
다년간 외국계 회사에 근무와 사업을 한 글로벌 인재
주손인 이철규씨가 고택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이철규 씨가 고택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경북 안동시에는 자연이 빚은 동네 서후면에 봉정사가 있다. 봉정사는  UNESCO 세계문화유산이며 20년 전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문한 사찰이다. 작년에는 앤드류 왕자가 방문하여 돌탑을 쌓고 범종 타종을 시연했다. 봉정사 옆에 '마음이 머무는  한옥 고택 체험'을 할수 있는  ‘죽헌고택’이 있다. 경북 문화재이며 패밀리방 1개, 작은 방 3개를 갖춘 아담한 규모의 고택이다.

주손인 이철규(64) 씨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2013년 귀농했다. 경력은 화려하다. 대기업 근무, 일본 중견기업 한국본부장을 거쳐 개인 사업체 창업을 하였고 2007년 호주에서 의류 사업을 펼치기도 한 사업가였다.

2015년 귀농하여 고택 수리를 시작하여 문화재  고택을 단장하는 데 2년이라는 세월이 걸려 2017년 완공하였다. 많은 자금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한옥 체험업 등록을 하고 2017년 말부터 한옥 체험 고객을 받기 시작했다. 내국인만큼 외국인의 방문도 많았다. “2019년에는 방문객 숫자가 피크였으며 한달 수입이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고택 전경. 이흥우 기자
죽헌고택 전경. 이흥우 기자

외국인들은 주중에 국내인들은 주말에 고택을 많이 찾았다. 외국인들은 ‘부킹닷컴’, ‘에어비엔비’, ‘아고다’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하여 예약했으며, 국내인들은 ‘야놀자’ 사이트를 많이 활용하였다.

다녀간 고객들은 고택을 인스타그램과 SNS를 통하여 홍보. 광고하는데  앞장섰다. 고객들에게 간편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생각하다가 "샌드위치 및 커피를 제공하기로 결심하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커피 전문점에 6개월간 직접 아르바이트도 하였다"고 한다.

"한 번은 예약받은 3팀 모두가 프랑스인들이어서 프랑스 국기를 정문에 달아주었어요.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직도 그 환한 모습이 생각납니다. 또한 그들에게 봉정사 무료 입장 티켓을 제공했는데 감동하는 모습, 또한 잊을 수 없습니다."

화장실이 부족한 고택의 단점을 고객들에게 충분히 사전 설명하여 이해를 얻고 친절과 자상한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다보니 날이 갈수록 단골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고택에는 역사적인 사연이 숨겨져 있다. '상해 임시정부기념회 회장인 김자동 씨의 조부 동농 김가진 옹이 1886년에 지은 집을 이 씨의 고조부인 죽헌 이현찬 옹이 매입하였다고 한다. 

죽헌고택 정문에 인증 마크등이 걸려 있다.. 이흥우 기자
죽헌고택 정문에 인증 마크 등이 걸려 있다. 이흥우 기자

주손인 이 씨는 오랫동안 고택을 유지 관리하는 것이 조상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하여 안동시 유명 고택 반열에 올려 놓았다. 작년에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품질 인증을 받아 품격있는 고택으로 업그레이드시켰으며 '경북문화보존회' 등기이사가 되었다. 농촌을 새로운 한류 무대로 가꾸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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