彌縫策(미봉책)
彌縫策(미봉책)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0.01.17 14: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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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꿰매는 方策(방책)이란 뜻

-일을 근원부터 완벽히 해결하지 않고 臨時變通(임시변통)으로 처방함.

ㆍ彌(미) : 1.두루 미치다 2.더욱 3.꿰매다 4.오래되다 彌久(미구) 彌漫(미만) 彌縫(미봉) 彌生(미생) 彌旬(미순) 彌日(미일) 彌天(미천)

ㆍ縫(봉) : 1.꿰매다,바느질하다 2.합치다 縫合(봉합) 裁縫(재봉)

ㆍ策(책) : 1.꾀 2.채찍 3.지팡이 4.대쪽 策動(책동) 策略(책략) 策勵(책려) 計策(계책) 方策(방책) 散策(산책) 上策(상책)

 

춘추시대인 周(주) 나라 桓王(환왕) 13년(B.C. 707)의 일이다. 환왕은 명목상의 天子國(천자국)으로 전락한 주나라의 세력을 만회하기 위해 鄭(정)나라를 치기로 했다. 당시 정 나라 莊公(장공)은 날로 강성해지는 국력을 배경으로 천자인 환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환왕은 우선 장공으로부터 왕실 卿士(경사)로서의 정치상 실권을 박탈했다.이 조치에 분개한 장공이 朝見(조현)을 중단하자 환왕은 이를 구실로 징벌군을 일으키고 諸侯(제후)들에게 참전을 명했다. 왕명을 받고 虢(괵) 蔡(채) 衛(위) 陳(진) 나라 군사가 모이자 환왕은 자신이 총사령관이 되어 정나라를 징벌하러 나섰다. 이런 일이 곧 天子(천자)의 自將擊之(자장격지)는 춘추시대 240여 년 동안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윽고 정나라의 繡葛(수갈)에 도착한 王軍(왕군)은 장공의 군사와 대치했다.

公子(공자)인 元(원)은 장공에게 진언했다."지금 左軍(좌군)에 속해 있는 진나라 군사는 국내 정세가 불안하기 때문에 戰意(전의)를 잃고 있습니다. 하오니 먼저 진나라 군사부터 공격하면 반드시 패주할 것입니다. 그러면 환왕이 지휘하는 中軍(중군)은 혼란에 빠질 것이며 卿士(경사)인 虢公(괵공)이 이끄는 채 위나라의 右軍(우군)도 지탱하지 못하고 퇴각할 것입니다. 이때 중군을 치면 승리는 틀림없습니다." 장공의 진언에 따라 圓形(원형)의 陣(진) 을 쳤는데 이는 兵車(병거)를 앞세우고 步兵(보병)을 뒤따르게 하는 軍陣(군진)으로 병거와 병거 사이에는 보병으로 '彌縫'(미봉)했다. 원이 진언한 전략은 적중하여 왕군은 대패하고 환왕은 어깨에 화살을 맞은 채 물러가고 말았다.

 

정부는 지난 12월 16일 기습적으로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다. 그 주요 내용은 9억원 이상의 주택은 주택담보대출비율을 40%→20%로 낮추고, 15억원 초과주택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 전면금지다. 이로 인해 부동산시장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정부의 정책에 아랑곳하지 않고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이번 부동산 정책이 이 정부 들어 18번째 정책이라 전해진다. 정부는 부동산시장의 가격안정을 위해 적절한 규제정책은 필요하지만 자주 정책을 남발하여 정부 정책이 국민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면 그 정책은 성공하지 못한다. 정부는 정책 수립시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의 의견과 부동산시장의 동향을 고려하여 국민의 기본권도 보장하면서 부동산시장의 안정을 꾀하는 완전한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