滅私奉公(멸사봉공)
滅私奉公(멸사봉공)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0.04.18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신의 私利私慾(사리사욕)보다는 국가와 公益(공익)을 위한다.

· 滅(멸) : 1.멸망하다 2.끊어지다 3.끄다,불이꺼짐 4.없어지다 滅亡(멸망) 滅門(멸문) 滅種(멸종) 消滅(소멸) 寂滅(적멸)

· 私(사) : 1.사사,사사로이 하다 2.개인,자기 3.은밀하다 私見(사견) 私利(사리) 私立(사립) 私用(사용) 私的(사적) 無私(무사) 公私(공사)

· 奉(봉) : 1.받들다 2.바치다 3.기르다 奉仕(봉사) 奉養(봉양) 奉祝(봉축) 信奉(신봉)

· 公(공) : 1.공변되다,공평하다 2.공공,공직 3.귀인 公開(공개) 公共(공공) 公明(공명) 公益(공익) 公正(공정) 公主(공주) 公職(공직) 主人公(주인공)

중국에서는 멸사봉공 대신에 '克己奉公(극기봉공)'이란 말을 쓴다. 한국에서도 예전 문헌에는 '멸사봉공'이라 쓰지 않았다. 고려 말 학자인 權近(권근, 1352~1409)의 시문집인 陽村集(양촌집) 33권에 '背私嚮公(배사향공)'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를 요즘 사람들이 '멸사봉공'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뛰어난 선비와 충성을 다하는 대신과 우뚝한 호걸과 위대한 영웅과 산림의 處士(처사) 와 초야에 묻힌 인재들도 모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일에 민첩하고 공을 세우며, 임기응변하고 滅私奉公(멸사봉공)하며, 간사한 자를 내쫓고 緩慢(완만)한 자를 물리치며, 아첨하는 자가 나오지 못하고 질투하는 자가 용납되지 않아서 법령이 수행되고 도리가 융성해졌다."

조선 중기의 문인 牛溪(우계) 成渾(성혼, 1535~1598)의 문집인 牛溪集(우계집)에 나오는 '只奉公(지봉공)'을 요즘 사람들이 멸사봉공이라고 번역을 해두었다. 정자(程子) 말씀에 '공정하면 하나가 되고 사사로우면 만 가지로 갈라진다'라고 하였으니, 신하가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오로지 滅私奉公(멸사봉공)하며 나라를 걱정한다면 천 명 만 명이 한마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만일 스스로 私利私慾(사리사욕)을 챙겨 자신만을 아낀다면 사람마다 각기 다른 마음을 가질 것이니, 어찌 하나로 통일될 수 있겠는가. 700여 년 전인 권근 시대에도 멸사봉공의 뜻은 있었다. 다만 그를 표현하는 말이 '背私嚮公(배사향공)'이었으며 조선에 오면 '지봉공(只奉公)'으로 쓰이던 것이다.

21대 총선이 끝났다. 결과는 여당의 180석 壓勝(압승)! 야당의 103석 慘敗(참패)다. 여당은 코로나19의 混亂(혼란)한 시국에 安靜(안정)을 호소했고, 야당은 政權審判(정권심판)을 호소했다. 유권자들은 혼란보다는 안정을 택해 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또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에 잘 안정적으로 대처해 달라는 念願(염원)이기도 하다. 반면 야당의 참패원인은 지도자의 지도력 부재와 공천과정에서의 불협화음 그리고 선거 막판에 터진 막말 파동의 대처 등이 유권자들의 信賴(신뢰)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여당의 압승은 국회에서 改憲(개헌) 말고는 무슨 법안이라도 야당의 협조 없이 여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議決定足數(의결정족수)를 확보한 것이다.

향후 정국운영의 모든 책임은 여당이 질 수밖에 없다. 20대 국회에서 흔히 보았던 야당의 발목 잡기란 핑계는 통하지 않는 국회가 구성되었다. 21대 국회는 집권 여당이 정치력을 발휘하여 민의를 받들고 또 야당과도 협력하는 통합의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 야당도 이번 선거의 참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여 여당의 정책에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세력으로 換骨奪胎(환골탈태)하고 모든 것을 原點(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긴 眼目(안목)으로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나아 가면 돌아선 민심을 回復(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