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장 밑에 약졸 없다
용장 밑에 약졸 없다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4.02.15 17:0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국방자원 감소의 대안, 민간 예비군 단체 ‘시니어 아미’

장수 중에는 용감하고 무예가 뛰어난 용장(勇將), 지혜와 지략이 출중한 지장(智將), 덕이 많은 덕장(德將), 운이 좋은 운장(運將)이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지혜와 전략이 출중한 지장이면서 최전선에서 솔선수범하는 용장이다.

‘용장 밑에 약졸 없다’고 하는 옛말은 전투와 전쟁의 승패에 무엇보다 지휘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졸전 끝에 요르단에 패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시합 전날 선후배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에 홍준표 대구 시장은 대한축구협회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위르겐 클린스만(60, 독일)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

지난 8일 카타르에서 돌아온 클린스만 감독은 이틀 후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정몽준 회장이 빠진 가운데 열린 축구협회 임원회의에서 대표팀의 감독 경질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세였다고 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연일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지난 설날 윤석열 대통령이 김포의 해병대를 방문해서 가진 장병과의 간담회에서 스무 살의 상병이 ‘더욱 강한 훈련을 지원해달라’고 해 화제다.

북한이 불시에 연평도를 포격하여 병사 2명이 전사한 2010년도의 해병대 지원율은 4대1을 넘었다. 우리나라의 해병대 지원율은 북한의 위협이 커지면 커질수록 올라간다고 한다.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이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거란과의 2차전에서 흥화진 전투를 승리로 이끈 양규 장군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고려 현종의 친조(親朝) 서약을 받고 철수하는 거란군을 마지막까지 추격해서 고려인 포로 3만 명을 구한 양규 장군은 고슴도치처럼 ‘거란군의 화살을 온몸에 맞고 전사했다’고 고려사가 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대한민국에 세계 최초로 노년과 장년의 예비군 단체 ‘시니어 아미’가 창설됐다. 민간 예비군 단체로서 창설 7개월 만에 남녀노소 1천500여 명이 ‘시니어 아미’에 지원했으며 매일 50∼60여 명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한다. 회원가입에 나이, 성별 등의 조건은 없으며 현재 최연소 회원은 28세, 최고령 회원은 82세이며 회원의 5%가 여성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시니어 아미’ 회원들이 자비를 내어 단체로 입영해서 사격훈련과 시가지 전투를 경험했으며 행군대회를 열었다.

지구촌의 곳곳에서 연일 포화와 포성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저출산으로 국방자원이 급감하는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시니어 아미’는 성공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용감한 시니어들이 버티는 나라에 비겁하고 허약한 젊은이들이 있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