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성지, 팔공산 국립공원
호국의 성지, 팔공산 국립공원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3.06.06 07: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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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의 교두보, 대한민국 23번째 국립공원
팔공산 전경(2023. 6. 2. 대구 공항교에서). 정신교 기자
팔공산 전경(2023. 6. 2. 대구 공항교에서). 정신교 기자

팔공산(八公山)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43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것이다.

팔공산(1,192m)은 태백산맥에서 서남쪽으로 대구 동구, 경북 경산·영천·군위·칠곡 등 6개 지방자치단체에 걸쳐져 있으며, 주봉인 비로봉을 가운데 두고 동봉과 서봉이 날개를 편 학의 형상으로 대구 분지를 감싸고 있다. 팔공산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 하늘다람쥐, 독수리 등을 포함해서 생물 종 5296종이 살고, 병풍바위, 가산바위, 치산폭포 등의 자연경관이 뛰어난 명승지들이 산재해있다. 팔공산의 은해사와 동화사, 부인사 등의 고찰에는 국보 2점과 보물 28점과 지정문화재 91점을 포함해서 원효와 설총 대사, 삼국유사를 편찬한 일연 국사의 유적과 유물들이 보존되고 있다.

팔공산의 옛 이름은 공산(公山)이었다. 고려 태조 왕건이 공산전투에서 후백제 견훤에게 패주할 때 신숭겸 등 여덟 장수의 활약으로 목숨을 구해서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하자 팔공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팔공산은 한국전쟁 때 탱크를 앞세우고 물밀 듯 쳐내려오는 북한군을 격퇴하고 인천상륙작전의 계기를 만들어 준 호국의 성지다. 다부동은 대구에서 불과 20km 떨어진 팔공산과 유학산 사이의 큰 골짜기로 이곳에서 남진하는 북한군 3개 사단에 국군 1개 사단이 맞서서 싸웠다. 55일 동안 계속된 전투에서 북한군 2만 4천여 명과 국군 1만여 명이 죽거나 다쳤다.

한달 농성 끝에 나와보는 다부원은

가을 구름이 산마루에 뿌려져 있다

피아 공방의 포화가

한 달을 내리 울부짖던 곳

아아 다부원은 이렇게도

대구에서 가까운 자리에 있었고나

- 중략-

- '다부원에서’, 조지훈

다부동 전투는 한국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사에 길이 남을 국군의 위대한 전투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관리해 온 팔공산은 이제부터 국립공원공단의 관리를 받게 되며 올 하반기에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도 개최하게 된다. 향후 훼손 지역의 복원과 문화유산 정비사업 등을 통해 이전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되며 노후된 시설의 전면개선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더욱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탐방객 증가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국의 달을 맞아 호국의 성지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것을 대구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하고 축하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