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유호연지
비오는 날의 유호연지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3.07.1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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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속 연인들이 아름다운 청도 유호연지, 군자정에 오르면 시 한 수 절로 나와
연꽃 너머 군자정이 보인다. 박미정 기자
연꽃 멀리 군자정이 보인다. 박미정 기자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처럼, 서정주)

유등지에 연꽃이 피기 시작했다. 박미정 기자
유등지에 연꽃이 피기 시작했다. 박미정 기자
목백일홍이 비오는 날의 운치를 더한다. 박미정 기자
목백일홍이 비오는 날의 운치를 더한다. 박미정 기자

 

청도에 위치한 유등지는 본래 유호연지, 혹은 유등연지라고 불리며, 여름이면 연꽃으로도 유명한 연못이다. 넓은 연못에 비친 푸른 하늘의 모습이 아름다워 청도 8경 중 제5경으로도 불린다. 연못 위에 떠 있는 정자인 군자정의 모습이 유등지의 고즈넉함과 더불어 운치를 더해준다.

걷고 싶은 산책로. 박미정 기자
걷고 싶은 산책로.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