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속 연인들이 아름다운 청도 유호연지, 군자정에 오르면 시 한 수 절로 나와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처럼, 서정주)
청도에 위치한 유등지는 본래 유호연지, 혹은 유등연지라고 불리며, 여름이면 연꽃으로도 유명한 연못이다. 넓은 연못에 비친 푸른 하늘의 모습이 아름다워 청도 8경 중 제5경으로도 불린다. 연못 위에 떠 있는 정자인 군자정의 모습이 유등지의 고즈넉함과 더불어 운치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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