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배동(배리) 마을에 있는 석조여래삼존불입상은 1963년 국보 제63호로 지정되었다.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리 마을에 있는 불상이라 하여 ‘배리 삼존불’이라고도 하며,
7세기 신라의 불상 조각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시대에 쓰러져 선방사터 부근에 흩어져있던 것을 1923년에 모아서 세운 것이다.
본존불 2.75m, 좌협시보살 2.36m, 우협시보살 2.36m에 이르며 다정한 얼굴과 몸 등에서 인간적인 정감이 넘치면서도 동시에 종교적 신비가 풍긴다.
햇빛의 방향 따라 상호의 미소가 달라진다는 신비스럽게도 보인다는 불상인데,
예전에는 삼존불은 위ㆍ사방으로 막힘없이 트여, 그 형체가 원형대로 밝게 보였다고 하며, 지금은 보호 누각 속에 있어 다소 답답하게 보인다고도 한다.
인근에는 삼불사라는 사찰이 있다. 삼불사는 대한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발굴된 유물로 보아 신라 때 창건된 것으로 보이나 연혁이 전해지지 않아 절의 역사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오랫동안 폐사로 남아있던 것을 근래에 들어와 중창하였다.
배리(拜里) 경주 배동 마을의 전설에 의하면 옛날 서쪽 마을에 권세 있은 재상이 부모 기일(忌日)에 고승을 초청했다. 당시 덕망이 있는 스님을 초청, 제사를 지내는 것을 최상의 효도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셔온 스님은 남루한 복장에 볼품없는 탁발 중으로 보였다. 화가 난 재상은 ‘네가 무슨 고승이냐’고 고함을 치며 돌려보낸다.
배척을 당한 스님은 조용히 장삼 소매를 떨치고, 그 속에서 작은 사자 한 마리를 꺼내더니 주술로 크게 키운 다음, 사자를 타고 남산 저쪽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이를 본 재상은 경솔함을 뉘우치고, 그 스님의 날아간 방향으로 온종일 절을 하며 용서를 빌었다. 그 후부터 이 마을 이름이 '절하는 동네' ‘배리(拜里)’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겉모습으로 인격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대목이다.
( 2023년 7월 2일 경주 출사에서 촬영한 사진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