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테마기행, 신두리 해안사구 (2)
충남 테마기행, 신두리 해안사구 (2)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3.06.22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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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년 겨울바람이 쌓아 올린 모래언덕,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핫플레이스!
신두리해안사구 포토존. 박미정 기자
신두리해안사구 포토존. 박미정 기자

 

우리나라 내륙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사막, 신두리해안사구는 바닷바람으로 만들어진 모래언덕이다. 태안 신두리 해변은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된 곳이다. 

둔덕에 피어난 생명이 경이롭다. 박미정 기자. 박미정 기자
둔덕에 피어난 생명이 경이롭다. 박미정 기자. 박미정 기자

 

신두리 해안은 태안군 서북부에 자리하고 있다. 잔잔한 바닷물과 경사가 완만한 모래펄, 드넓은 모래언덕이 형성된 둔덕으로 길이 약 3.4km, 폭 0.5~1.3km에 이른다. 광활한 해수욕장과 잔잔한 물결이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해당화가 곱다. 박미정 기자
해당화가 곱다. 박미정 기자

 

해안사구는 바닷물의 흐름에 따라 연안의 바닷속에서 형성된 모래가 파랑(波浪)과 밀물에 밀려 올라온 것이다. 태안 앞바다는 바닷속이 모래로 구성되어 있고, 간조시간에 넓은 모래펄이 노출된다. 겨울철에 바다에서 내륙으로 강력한 북서풍이 불 때 모래의 대이동이 벌어지고, 수만년 동안(학자들은 빙하기 이후 1만 5천년 동안으로 추측한다) 쌓여서 모래 벌판과 모래 언덕이 형성된 것이다.

기자가 모래 위를 맨발로 걷고 있다. 박미정 기자
기자가 모래 위를 맨발로 걷고 있다. 박미정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는 한국 최대의 모래 언덕이다. 사구는 사구초지, 사구습지, 사구임지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며, 내륙과 해안을 이어주는 완충역할을 하며, 해일로부터 육지의 생명들을 보호하고 있다.

둔덕에서 내려다 본 해안사구. 박미정 기자
둔덕에서 내려다 본 해안사구. 박미정 기자

 

보통 사막은 '죽음의 땅'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한국의 사막, 신두리해안사구는 다르다. 건조한 모래언덕 위 선인장이 어울릴 것 같은 경관에 생기를 띤 발그레 피어난 해당화는 조금 위화감이 있을 수 있으나, 조화롭게 어우러진 풍경은 신두리해안사구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신두리해안사구에는 해당화 군락지가 있는데, 해안사구 만큼 꽃분홍색의 해당화를 한껏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장소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데크길이 정겹다. 박미정 기자
데크길이 정겹다. 박미정 기자

 

또한 모래 언덕 위로 만들어진 산책로는 크게 두 코스로 나뉘어 있다. 입구에서 해안을 따라 돌거나 오른쪽 내륙을 따라 고라니 동산길을 걷는 코스이다. 산책로는 어느 쪽으로 걷든 상관 없이 원점으로 도착하게 된다. 모래 언덕 위에 설치해 놓은 목재 데크길을 따라 가면  바다와 모래, 바람과 하늘만 있는 모래 언덕이 이어진다. 맨발로 모래를 밟으면 그 보드라운 촉감이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한다. 곳곳에 해당화와 순비기나무, 갯메꽃 등 식물들의 사진이 새겨진 안내판이 발길을 멈추게 해 느림의 미학을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해안사구는 천연기념물이다. 박미정 기자
해안사구는 천연기념물이다.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