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테마기행, 천리포수목원(1)
충남 테마기행, 천리포수목원(1)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3.06.22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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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의 숨은 보석,
태안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의 여름. 박미정 기자
천리포수목원의 여름. 박미정 기자

 

충남 서해안 태안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원장 김건호)은 한국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다.

목련꽃이 아름다운 천리포수목원. 박미정 기자
목련꽃이 아름다운 천리포수목원. 박미정 기자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만나는 태안군 소원면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은 1921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웨스트피츠턴에서 출생하여 한국인으로 귀화한 민병갈(1921~2002 Carl Ferris Miller) 박사가 직접 설립한 곳이다.

민병갈 박사의 동상. 박미정 기자
민병갈 박사의 동상. 박미정 기자

 

민병갈 설립자는 사재를 털어 1962년에 천리포해변에 1ha부지를 매입했다. 이곳은 2008년까지 40년간 일반인이 입장할 수 없는 비개방 수목원이었다. 잦은 발길로 식물이 다칠 것을 염려해 식물 관련 전공자나 후원 회원들에게만 입장을 허용하다가 2009년 전체 7곳 중 1곳인 밀러가든을 개방했다. 

시원한 바다가 가슴을 트이게 한다. 박미정 기자
시원한 바다가 가슴을 트이게 한다. 박미정 기자

 

1950년대 민병갈은 국내 인적없는 절집을 즐겨 찾았고, 식생이 풍부한 한국의 숲 매력에 빠졌다. 그 결과 총 62ha의 산림은 1만 6천에 종류의 식물 등이 살고 있는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재탄생했으며, 국내 최다 식물을 보유하게 되었다. 

커다란 수목이 눈길을 잡는다. 박미정 기자
커다란 수목이 눈길을 잡는다. 박미정 기자

 

민병갈 박사는 우리나라 고유종 완도호랑가시나무를 식물학계에 널리 알린 학자이기도 하다. 새빨간 열매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떠올리게 하여 유럽의 크리스마스에 장식으로 애용되는 식물이다. 2000년 국제수목학회(IDS:lnrernational Dendrology Society)는 서해의 아름다운 해변과 잘 어울리는 천리포수목원을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했다.

수국길 뒤로 아름다운 카페가 보인다. 박미정 기자
수국길 뒤로 아름다운 카페가 보인다. 박미정 기자

 

천리포수목원은 밀러가든과 목련원, 종합원, 침엽수원, 낭새섬, 에코힐링센터, 큰골 등 7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현재 미러가든과 에코힐링센터 일부 지역만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포토존이 예쁘다. 박미정 기자
포토존이 예쁘다. 박미정 기자

 

하루만 보기 아쉽다면 수목원 내에 자리한 기와집에서 머물다 갈 수도 있다. 기와집이나 초가집, 양옥형태로 독채타입의 '가든하우스'와 유스호스텔 형식의 합리적이고 쾌적한 '에코힐링센터' 중 선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