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으로 끈질기게 붙어 있다가
새잎이 날 무렵에야 떨어져
새잎이 날 무렵에야 떨어져
우수 경칩이 코앞인데 아직 낙엽이 그대로 달려 있는 나무가 있다. 대구동구청 청사 동편으로 ‘아양기찻길 공원’이 조성돼 있다. 대구선 철로 변에 덱(데크, deck)를 설치하고 길 좌우에는 가로수를 심어 운치를 더했다.
어제(13일) 현재 모습. 정재용 기자
길을 걷는 사람들이 가로수를 보고 한 마디씩 한다. “이 나무는 아직 낙엽이 그대로 붙어있네, 무슨 나무지?” “단풍나문가?” 대왕참나무다. 심은 지 10년밖에 안 돼서 ‘대왕’이라는 이름에 걸맞지는 않지만.
지난해 4월 13일, 아직 낙엽이 붙어 있다. 정재용 기자
대왕참나무 잎은 여느 참나무처럼 단풍과 낙엽의 과정을 거치지만 겨우내 낙엽이 그대로 가지에 붙어 있는 게 특징이다. 낙엽은 4월 중순 경 새잎이 나면서 떨어진다.
지난해 4월 22일, 신록이다. 정재용 기자
동구청 공원녹지과 공원정책 담당은 “아양기찻길 대왕참나무 가로수는 2013년 5월에, 동구청 앞 큰 도로에서 금호강변에 이르기까지 약 200m 길의 좌우에 65주를 심어 조성한 것”이라고 했다. 큰 도로변과 금호강변에 쉼터로 정자가 세워져 있다. 이 길은 옛날 금호강을 가로지르던 철교로 이어진다.
지난해 7월 19일 정오 무렵, 수증기를 뿜어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정재용 기자
참고로, 대구에 대왕참나무 가로수가 등장한 것은 1990년대 후반의 국채보상공원 일대부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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