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로 소문난 대구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고 백일홍이 단지를 이루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대구시 동구 불로천(不老川) 둔치다. 대구국제공항에서 팔공산 쪽으로 가다가 불로교 지나자마자 서쪽 길로 접어들어 걸어 10분 거리를 지나면 있다. 배롱나무 백일홍이 아니고 화초 백일홍이다.

이 단지는 불로천 물이 금호강으로 흘러드는 하류의 북쪽 둔치에 조성돼 있는데, 동쪽의 쉼터 정자가 있는 곳에서 서쪽으로 불로천을 횡단하는 이시아강변로의 고가도로까지 이어진다.

 단지는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피어 장관을 이룬 백일홍을 보러 붐볐다. 그 중에 십여 명이 단체로 나온 것을 보고 물었더니 근처에 사는 주민이라고 했다. “작년까지는 코스모스였는데 올해 처음 백일홍을 심었다”며, “너무 좋아 거의 매일 산책을 나온다”고 했다. 이름은 같은 백일홍이지만 꽃 모양도 색깔도 가지각색이었다.

찾아가는 길은, 시내에서 가려면 지하철 1호선 아양교역 2번 출구를 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불로전통시장 앞에서 하차, 10분 정도 서쪽으로 걸으면 된다. 시내버스도 동구8, 팔공1, 401, 급행1, 719번이 이 시장을 통과한다. 승용차로 가면 아양교역에서 꽃밭까지 10분 거리다.

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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