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분교 ‘지총산’의 모교 사랑
시골분교 ‘지총산’의 모교 사랑
  • 이배현 기자
  • 승인 2022.10.30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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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월항초등학교 지방분교장 졸업생 산행 모임
동문들의 소통과 결속을 다져주는 모교사랑 중심
30일, 지방초등학교 총동창회 등산회원들이 전북 익산 미륵사지 탐방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배현 기자
30일, 지방초등학교 총동창회 등산회원들이 전북 익산 미륵사지 탐방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배현 기자

30일, 지총산(지방초등학교 총동창회 등산회)이 전북 익산으로 산행을 떠났다. 미륵탑과 강경 젓갈 축제장을 둘러보고 친목을 다지는 행사다. 이번 산행은 6월 울산 대왕암, 7월 산청 대원사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 나들이다.

지총산(회장 성낙수, 17회)은 성주군 월항초등학교 지방분교장 졸업생들의 산행 모임이다. 총동창회(회장 조구열, 22회) 산하 조직으로 모교 사랑이 각별하다. 이들이 산행을 가는 이유도 동창들 간의 결속과 애교심을 다지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 기간 2년을 제외하고는 매월 한 번씩 빠지지 않고 모였다.

지총산은 총동창회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장일훈 사무국장(22회)이 지총산의 살림을 맡고 있는데 지난 4년 동안 산악회를 탄탄하게 굳혀 놓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장 국장은 “모교가 분교장으로 작아져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운을 떼고 “지총산을 중심으로 동문이 합심하여 모교를 폐교 위기에서 구해 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 역할을 지총산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총산 성낙수 회장(17회 졸업)이 자신이 경영하는 경산시 대학로 '우리헬스'에서 기자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총산 성낙수 회장(17회 졸업)이 자신이 경영하는 경산시 대학로 '우리헬스'에서 기자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방초등학교는 1943년 4월 1일 개교하였다. 2015년 75회 졸업식을 마치고 2016년 3월 월항초등학교 분교장으로 편입되었다. 75회 3,669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문을 닫은 것이다. 그나마 분교장이라도 남아 있으니 졸업생들이 전통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모교를 기리고 있는 셈이다.

지방분교장도 한때는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베이비 붐 세대가 초등학생이던 7~80년대에는 12학급에 720여 명이 붐비던 학교였다. 그 많던 아이들은 다 어디 가고 ‘분교장이라도 남아 있어야지’ 하며 18명의 학생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성낙수 지총산 회장은 산행을 마무리하면서 “우리 학교가 비록 분교장이 되었지만 82년의 전통은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동문은 지총산을 중심으로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꿋꿋하게 지켜 나가자”고 역설하였다.

지총산 임원들이 전북 익산 미륵사지 탐방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가운데가 성낙수 회장). 이배현 기자
지총산 임원들이 전북 익산 미륵사지 탐방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가운데가 성낙수 회장). 이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