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88) 잘못 길들여진 습관이 무섭다
[원더풀 시니어] (188) 잘못 길들여진 습관이 무섭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2.10.19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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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결혼해 주십시오.” 저와 결혼해 주신다면 저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주겠다고 한 젊은이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청혼을 한다. 하지만, 여인은 그 청년이 얼마나 성실하고 끈기가 있는지 알고 싶었다. “하늘의 별을 따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이 강변의 자갈 중에 별 모양으로 생긴 돌을 하나 찾아와 주세요.” 젊은이는 그날부터 강변에서 별 모양의 돌을 찾기 시작했다. 살펴본 돌을 다시 찾아보지 않도록 한 번 확인한 돌은 수심이 깊은 곳에 던졌다. 그렇게 며칠 동안 수천 번이나 계속해서 반복했다. 돌을 찾는 손끝은 터져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수없이 돌을 집어던진 어깨는 무척 아팠지만 젊은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젊은이는 마침내 별 모양의 돌을 발견했다. “드디어 찾았다!” 젊은이는 크게 소리치며 너무도 기뻐했다. 그리고는 그동안 습관이 된 반복된 행동으로 돌을 강으로 던지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릴 때부터 왼손을 많이 쓰는 사람과 오른손을 많이 쓰는 사람은 각각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되는 것처럼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습관에 길든다. 식당엘 가면 대개 계산대 옆쪽에 이쑤시개가 놓여있고 식사가 끝나기 바쁘게 제각기 이를 쑤시는 무척 보기 흉한 행동이지만 그래야 식후의 쾌감을 느끼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 기호식품으로 일상생활과 밀착되어 있는 술과 담배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있는 것도 아니지만 독특한 향이나 맛 따위가 있어 좋아하는 기호식품이다. 담배가 백해무익이라고 하면서도 애연가들에겐 금연의 의지가 자기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애주가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사람이 술을 먹고 다음엔 술이 술을 먹는 고약한 습관의 소유자도 있다. 특히 술과 담배 등은 자주 하면 중독을 일으키게 되어있다. 본인이 중독임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늦다. 중독이 아닌 말 그대로의 애연가, 애주가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에서 모든 문제는 마음에서부터 일어난다. 마음이 한 방향으로 쏠리면 생각으로 굳어지고 생각이 바깥으로 나타나면 행동이 되며 그 행동을 반복해서 되풀이하게 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은 우리의 인식 즉 무엇을 해야 할 때 그것을 왜 해야하는가의 이론적인 지식과 무엇을 갖고 싶거나 하고 싶은 욕구가 혼합 되서 일어나는 행동의 반복이다. 처음에는 자기가 습관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자기를 만든다. 그래서 대단한 의지력이 아니고는 잘못 길들여진 습관을 제어하기가 무척 힘든다. 불평도 감사도 습관이다. 항상 불평하는 사람은 감사할 일에서도 불평거리를 찾는다. 따라서 사람의 품성은 근본적으로 습관의 복합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인생의 모든 문제는 마음에서 발생하므로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습관은 제2의 천성이며 삶은 습관의 연속이다. 자기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올바른 습관은 분명 어디에선가 지켜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응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는 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마음먹기에 따라서 나쁜 습관을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오직 얼마나 의지가 강하냐에 달린 것이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습관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감사’를 습관으로 살 수 있다면 너무 멋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