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84) 당신의 시간이 당신의 인생이다
[원더풀 시니어] (184) 당신의 시간이 당신의 인생이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2.09.22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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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시간은 금이다’라고 하여 시간을 돈과 금에 비유를 하는데 이는 시간의 가치를 뜻하는 말이지만 시간은 신이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준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선물로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돈과 금은 모아둘 수도 있고 빌려 쓸 수도 있지만 똑같이 부여받은 시간은 모아둘 수도 빌려 쓸 수도 없으면서 각자의 관리 능력에 따라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지금은 무슨 일이든지 신속을 요하고 ‘시간이 없다’가 입버릇이 되어버린 의식구조의 변화와 함께 인터넷의 활용이 생활필수가 된 정보화시대다. 물론 인터넷의 활용에 의한 업무의 효율화를 부정할 수 없지만 이제 우리에겐 스마트 폰이 신체의 일부가 되어 일상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으며 잘못된 정보가 수없이 쏟아져 나와서 판단을 흐리게 하는가 하면 응답하기에도 많은 시간을 낭비해서 쓰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 은퇴를 한 지금의 노년세대들은 수명연장과 함께 평생 못 가져본 30~40년의 자유시간을 백지수표로 가진 셈이다. 이 백지수표를 어떻게 쓸 것이냐가 삶의 과제다. 늙으면 꼭 해야 할 일보다 안 해도 될 일이 많아지고 책임과 의무도 가벼워지며 남의 간섭도 적게 받게 되니 시간 여유가 많아진다. 그래서 흔히들 남는 게 시간뿐이라고들 하지만 갈 곳도 없고, 불러주는 사람도 없고, 오라는 곳도 없다면 인생을 포기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노후에 일 없는 사람이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할 일을 찾자. 일은 신체 및 정신건강과 함께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존재감과 사회인으로서의 관계유지를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런데 노후의 일이라면 잘 노는 것도 소중한 일이요 봉사활동도 좋은 일이다. 봉사는 가진 자가 못가진자를 도와주는 것만이 아니다. 불가에서도 ‘무재7시’라고 하여 7보시(和顔施, 言施, 心施, 眼施, 身施, 座施, 察施)로 밝은 표정, 고운 말, 착한 마음 등 가진 것이 없어도 7가지는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친구를 많이 두어야 한다. 물론 친구는 종적 친구와 횡적 친구 등 다양한 계층에서 필요한 사회의 그물망이 넓을수록 좋지만 내 모든 걸 다 털어 놓을 수 있는 진정한 친구가 꼭 필요하다. 그리고 여가 활용을 잘 하자. 시간을 각종 취미, 여가활동에 활용하여 고독과 소외감을 경감시키고 긍정적 자아실현과 신체, 정신건강 및 삶의 활력소가 되도록 하자. 그리고 자꾸 배워야 한다. 현대사회는 정보화, 세계화, 다원화로 날로 변하고 있어 변화사회와 함께 갈려면 배워야 한다. 몸이 늙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정신이 녹슬어서는 안 된다. 법륜 스님도 인간은 되어가다가 죽는 것이라 했다. 이제 배우는 장소, 시기, 시간이 따로 없다. 교육시대가 학습시대로 바뀌어 자기가 모르는 것을 배우는 장소가 학교요,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선생이다. 문제는 얼마나 자발적으로 배우려고 애쓰느냐에 달려 있다. 과거의 지식은 생활경험이었지만 오늘날의 지식은 정보 활용 능력으로 생각 격차가 정보격차시대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시간관리를 위한 몇 가지를 소개해 보았지만 결론적으로 시간관리는 누가 해주어서도 안 되지만 해줄 수도 없는 것이다. 오직 자기 스스로 해야 한다.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과 시간을 마음껏 즐기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으로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서 자기의 것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시간의 흐름이 삶이요, 시간 낭비는 생명의  낭비다. 따라서 시간 관리가 곧 인생 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