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무임승차와 노인문화
시내버스 무임승차와 노인문화
  • 김종광 기자
  • 승인 2022.09.29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중교통 불편함에서 벗어나는 시대
양보하는 노인으로 교통문화 바꿔야

대구시 교통국이 시의회에 상정한 ‘어르신 무임 교통 지원에 관한 조례안’ 이 지난 19일 건설교통위원회에서 가결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노인들이 환영하는 모습이 생각난다.

국내 일부 지자체의 수년전 시행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노인들 복지 차원에서 대구에 주소를 두고 거주하는 만 70세 이상 노인이 무료로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행정 절차와 기술적인 문제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빠르면 내년 6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상임위 심사에서 가결된 만큼 내일(30일) 열리는 본회의에서도 무난하게 통과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노인들의 무임승차가 지하철에 이어 시내버스로 확대된다면 더욱 활기찬 노년의 건강과 일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다만 대구시 거주 노인들은 지하철과 시내버스 무임승차로 인한 대중교통 혜택을 조금이라도 사회에 돌려주는 기회가 마련된 만큼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에서 두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교통요금이 인상되면 일반인과 직장인, 학생들이 부담하지만 복잡한 출퇴근 시간에는 정작 노인들로 잠식된 좌석으로 잠시라도 기댈 곳이 없어 허둥대는 모습이 애처롭고 미안하기 그지 없다.

오래전부터 지하철에서는 불만이 이어져온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돈은 우리가 내는데...하루 이틀도 아니고...매일 서서 간다는...

이 분들을 위해 출퇴근 시간만은 절대적으로 양보해야 하는 시기가 드디어 왔다.

아침에 조금 늦게 나오고 오후에 조금 일찍 귀가한다면 요금을 부담하는 분들께 자리를 양보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만큼 노인들이 솔선수범하여 새로운 대중교통 문화를 이루어야 할 기회가 온 것이다.

‘어르신이니까 무조건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오래된 고집은 촌음을 다투며 빠르게 변하는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빨리 벗어나는 것이 나라와 후손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둘째, 지하철에서 전화 통화는 자제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계속 나오고 있음에도 주위사람 아랑곳없이 계속 통화하는 모습과 나이 들어 청력이 떨어져 안 들린다는 이유로 큰 소리로 통화하는 행위를 삼가 해 달라는 것이다.

상대에게 지하철이나 버스라고 밝히고 나중에 하면 될 일을 주위 분들 짜증나게 한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대중시설은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므로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기본이다.

위 두 가지는 노인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현실적인 중요한 덕목으로 타인들 얼굴을 찌푸리게 하여 노인들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가장 예민한 사안이기도 하다.

늙음은 누구나 겪는 과정의 일부이지 벼슬이 아니다.

노인들의 특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사회적 대우를 받고자 한다면 살아온 경륜을 바탕으로 낮은 자세와 배려로 밝은 사회를 이루는데 일조한다면 더없이 값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