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예수형 '기억 속으로' 개인전
화가 예수형 '기억 속으로' 개인전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2.07.13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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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인간의 공간을 연결하는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기억 속으로 14. 유병길 기자

 

예수형 화가는 2022년 7월 12일 ~ 7월 1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6전시실에서 개인전을 하고 있다.

예수형 화가 기억 속으로 전시회 안내. 유병길 기자

 

시간의 연결고리. 양준호 (미술사박사)

시계는 시간을 재거나 시각을 나타내는 장치를 말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도 한다. 시간은 '동안'의 의미를 지닌 시각(刻)들의 집합체이다.

작가의 작업은 강한 색조 물감의 흔적과 시계가 등장한다. 화면은 확 뿌려진 듯한 흩어진 물감이 만들어낸 동세와 부드러운 질감의 흑백의 시계 표현이 함께해서 효과적인 대조를 이룬다. 이는 순간에 벌어진 일의 흔적, 우연히 벌어졌던 흔적으로 남는다. 되돌릴 수 없었던 사건의 의미를 강하게 예시한다. 그 강렬함은 흩어진 순간을 짧은 시간과 강함을 함께 나타낸다. 짧은 찰나의 시간으로 움직임을 따라가는 시계가 가리키는 관계를 설정한다. 그려진 시간은 그림이 만든 형태를 통해 언어적으로도 상동 관계를 만들고 있다.

기억 속으로 .... 유병길 기자

 

오래된 괘종시계가 작가의 눈에 들어온 이후 시계는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시계는 작가의 흥미로운 상상을 일으키게 하고 즐거움을 만든다. 왜냐하면 시간을 기억하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한 시간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를 물어온다. 의미가 있는 사람과 함께한 순간의 감정을 기억할 수도 있다. 감정은 남겨졌는데 지나간 시간이 아쉽기도 하다, 좋았던 시간에 대한 다른 사건들로 단절이 생기고 그 단절 때문에 끊어지거나 다른 내용이 이어져 온 실질적으로 내용이 사건이 된다. 그래서 시간은 인간의 공간을 연결하는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공허한 불안을 넘어 새로운 시간을 마주한다. 그것이 들어올 수 있는 자리에 그것이 없을 때 느끼는 ‘허무함’ 일 수도 있다. 그 자리에 없다는 것은 모든 의미를 잃고 심연 속으로 가라앉고 만다. 바로 그기에서 ‘연결고리'로 자신을 드러낸다.

그래서 ’빈자리'는 ‘무의미의 심연’ 속으로 가라앉은 전체로서의 인간관계와 함께, 그리고 거기에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드러낸다. 지금은 비어있는 것을 기억하고 그때를 함께 했다는 것은, 그러한 관계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어찌 보면 행운일 것이다. 시간의 관계를 느끼게 하는 예수형의 작업이 평면의 공간을 넘어 가슴 속으로 들어오길 기대한다. 작가는 ‘찰리채프린의 ’모던타임즈‘처럼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현대인의 삶을 과감하게 집어던지고 일상을 탈피하는 메시를 담았다며 현재를 소중하게 여기고, 보다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다 하였다.

기억 속으로 15. 유병길 기자

예수형 화가는 영남대학교를 졸업 하였고, 2016년부터 지금까지 많은 단체전에 참여하였고, 일곱 차례 개인전을 하였다.

수상은 2022 대구미술협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 2021 대한미협주최 올해의 작가 100인전 김석기 국회위원상 수상. 2020 대구 권영진 시장 표창패 수상. 2019 대구 김상훈국회의원 봉사상 수상. 2012~2019 금상, 특선, 입선 미술대전 다수

작품소장은 영남불교대학 무량수전, 개인소장 다수.

현) 한국미술협회, 대구미술협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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