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대구남구지회 임소남 지회장
대한노인회 대구남구지회 임소남 지회장
  • 이배현 기자
  • 승인 2022.05.2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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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고, 중앙대 법학과, ROTC 육군장교 출신의 엘리트
경로당 중심의 노인회 운영을 목표로 경로당 활성화에 매진
2019.4.22 제15대 대한노인회 대구남구지회장으로 취임한 임소남 지회장. 이배현 기자
2019.4.22 제15대 대한노인회 대구남구지회장으로 취임한 임소남 지회장. 이배현 기자

대구광역시 8개 구·군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남구로 나타났다. 행정안정부 발표 올 4월 현재 대구 인구는 237만8천573명이다. 이 가운데 노인 인구가 412,611명 으로 17.3%를 차지한다. 구·군별로는 남구가 전체 인구 141,805명 중 노인 인구 비율이 24.4%인 34,614명으로 가장 높고 서구가 22.6%로 다음이었다.

남구의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이유는 도시 노후화 때문이다. 개발에서 소외되어 주거 여건이 좋지 않으니 젊은 층의 유입이 줄고 노령화가 가속화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도시개발 종 상향이 이루어지고 재개발 재건축이 활성화되면서 남구의 도시 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안고 있는 대한노인회 대구 남구지회를 찾아 임소남 지회장과 얘기를 나누었다. 임 지회장은 1940년생으로 올해 82세이다. 선친이 일제강점기에 섬유업을 하여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다. 임 지회장은 명문 경북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나온 엘리트이다. ROTC 육군장교로 전역하고 대림섬유(주)를 설립하여 선친의 뒤를 이어 사업에서도 성공하였다.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재향군인회 대구동구지회장, 월드컵유치본부 대구경북지부 본부장, 6.3동지회 대구경북지부 상임고문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많은 업적을 쌓아왔다. 대구교대 부속 초등학교 육성회장으로 10년 동안 봉사했고 어려운 이웃을 보면 모른 체하지 못하는 성품으로 빚보증, 이웃돕기 등으로 많은 돈을 날리기도 했지만 비교적 순탄한 삶을 살아왔다고 자평하고 있는 분이다.

남구 노인회에서 오랫동안 봉사하다 수석 부지회장을 거친 후 지난 2019.4.22.에 지회장에 당선되어 남구 노인회를 이끌고 있다. 임 지회장은 ‘행복한 경로당 만들기’라는 슬로건 아래 경로당 운영비 확대지원, 노인 일자리 확대, 노인대학 활성화 등에 매진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대구남구지회 부설 남구노인대학이 2년 만에 다시 문을 열고 강좌를 시작하였다. 대한노인회 대구남구지회 제공
대한노인회 대구남구지회 부설 남구노인대학이 2년 만에 다시 문을 열고 강좌를 시작하였다. 대한노인회 대구남구지회 제공

코로나로 인해 임기 2년을 어렵게 보냈지만 틈나는 대로 경로당을 방문해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고충을 함께 나누는 등 ‘경로당 중심의 노인회 운영’이라는 소신을 실천하고 있다. 그 결과 남구지회가 2021년도 경로당 노인자원봉사 활성화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올 3월 15일 대한노인회로부터 우수기관 표창을 받았다. 봉덕1동 봉명경로당 이경안 회장이 자원봉사부문 보건복지부장관상, 대명2동 영선경로당 이내순 회장이 자원봉사 공로상, 대명11동경로당이 자원봉사 우수사례 장려상을 받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 4월 25일부터 경로당이 일제히 문을 열고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남구지회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5월 초에는 남구지역 경로당 특화사업으로 종이접기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각양각색의 종이 보석상자를 만들어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남구노인대학이 문을 열어 회원 110여 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올 12월 말까지 운영한다. 매주 화요일에 교양강좌와 노래교실을 각 1시간씩 열고 있다. 노인자원봉사단 활동도 재개하였고 체육대회, 김장김치 지원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임소남 남구지회장은 “노인회의 구심점은 경로당이다. 67개 경로당 2,278명의 회원이 주인이 되는 남구노인회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경로당 활성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궁, 서예, 노래교실 등 1경로당 1특색사업을 중점 추진하여 경로당이 즐거운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소남 남구지회장은 “우리나라의 노인정책이 체계적으로 추진되려면 이른바 ‘노인청’과 같은 중앙정부의 독립 부처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 인구 1천만 시대를 맞아 노인이 사회의 짐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 나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래서 ‘노인청’의 설립이 필요한 것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임소남 대한노인회 대구남구지회장이 남구노인대학 개강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대구남구지회 제공
임소남 대한노인회 대구남구지회장이 남구노인대학 개강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대구남구지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