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in 대구. 오픈 리그. '2부’
아트 in 대구. 오픈 리그. '2부’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2.03.0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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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전시 아트 in 대구. 오픈 리그 ‘2부’는 3월 1일부터 3월 12일까지
6전시실 박두, 7전시실 구도하, 8전실 오정향, 9전시실 김민진, 10전시실 박세호 화가가 전시한다.
아트 in 대구. 오픈 리그 ‘2부’ 안내. 유병길 기자

 

2022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전시 아트 in 대구. 오픈 리그 ‘2부’는 3월 1일부터 3월 12일까지 6전시실 박두 화가의 ‘Wild and Pure’, 7전시실 구도하 화가의 ‘버려진 파라다이스,’ 8전실 오정향 화가의 ‘사라진 공간 사라질 공간 기억될 공간,’ 9전시실 김민진 화가의 ‘풀섶에 머문 시선,’ 10전시실 박세호 화가의 ‘현玄의 소리’가 전시된다.

Wild and Pure 안내

Wild and Pure

나의 작품은 거칠지만 속된데 빠지지 않고, 순수하지만 화려함에 빠지지 않는다. 나는 기를 그릴 뿐 형태를 그리지 않는다. 늘 기교보다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작업을 한다. 기교는 정신을 전달하는 수단일 뿐, 때로는 정신을 펼치는 작업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나 자신을 잊을 때, 무엇인가에 사로잡힐 때 작품을 그려 나간다. 흰 캔버스 앞에 서면 제 정신이 아니고 영기(靈氣)가 들어와서 그냥 같이 움직였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나의 작품은 무의식적으로 동기 부여가 되어 창의성과 독창성을 추구한다. 그 때문에 미완성이고, 서툴고기교가 없는 느낌이 거칠고, 순수함으로 표현되기를 바란다.

검정의 기운에서 근본적으로 단순함과 여백이 묻어 나오기 때문에 신비적이고, 정신적인 무엇인가가 떠오르기도 한다. 지금까지 살아 온 경험과 지식을 형상으로 내면의 나의 정신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없어지지 않으며 그 뜻을 품고 있기를 바란다.

“거침과 순수함”, “기운과 혼”이 나의 작업이다.

 

버려진 파라다이스. 안내

버려진 파라다이스 Abandoned Paradise

재개발을 앞두고 모두가 떠났다고 예상한 어둠 속에서 온통 파로 뒤덮인 텃밭을 발견했다. 아직 남은 주민들에 의해 가꾸어진 텃밭은 떠나야만 하는 운명을 거스르는 듯 푸르러 보였다. 텃밭을 가꾸는 일은 뿌리를 내리고 수확을 거두기까지 돌봄이 들어가는 과정이다. 마치 정든 곳을 떠나야만 하더라도 그들은 삶을 멈추지 않고 불확신한 미래에도 꿋꿋이 삶는 이어나가는 태도를 보여 주는듯 하다.

색색의 담벼락은 반쯤은 철거된 주택과 텃밭의 사이의 영역을 나눈다. 동네 치안 유지와 활기를 위해 존재했던 과거 시간을 보여 주며 그 용도는 잃었지만 이 작은 영역이 앞으로의 희망임을 대조적으로 그리고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또한 텃밭을 감싸는 원색의 초현실적인 장면은 재개발 앞에 놓인 삶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여 우리에게 주거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사라진 공간 사라질 공간 기억될 공간. 안내

사라진 공간, 사라질 공간, 

도시의 공간은 생성과 소멸이 일어나며 끊임없이 이미지의 변화를 경험한다. 재개발 지역의 모습을 담은 이미지는 누군가 살았던 삶의 기록이자 기억의 시작점이다.

기억될 공간.

작품에서 구현된 공간 이미지는 재현과 창조의 사이에 위치한다. 작업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은 과거 공간의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소환과 공유를 유도하고 나아가 관람자와의 공감과 이해에 있다.

기억 단추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오브제 이미지는 기억을 연결하는 매개가 되기도 하고 기억을 소환해내는 장치로서 사용되기도 한다.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신호(signal)이자 작동 단추(push-button)이다.

 

현玄의 소리. 안내

玄의 소리를 시각화한 하늘, 땅, 사람의 書

하늘을 상징하는 현(玄)을 서(書)로 표현하고, 書를 玄으로 표현하는 '현의 소리'를 주제로 하는 것이 내 작업의 모태이다. 현음(玄音), 현향(玄響), 현도(玄刀), 현현(絃玄)등 玄을 주제로 작업을 하며, 하늘의 색인 玄과 천지인의 다양한 소리와 깊이를 연구하였다.

모든 색채가 모이고 모이면 玄이 된다. 그래서 玄을 만색(萬色)의 모색(母色)이라고 한다. 玄은 검다, 검붉다,오묘하다, 심오하다, 신묘하다, 깊다, 고요하다, 멀다, 아득하다, 가물가물하다, 아찔하다, 짙다, 크다, 통달하다, 빛나다, 하늘빛, 어머니 색, 북방의 빛, 청정하다, 도교, 부처의 가르침, 태고의 혼돈 등 무수히 많은 뜻을 가지고 있다.

대학 시절부터 하늘, 땅, 사람의 소리를 書로 표현한지 30여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玄의 세계를 이해하고 표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러한 玄현의 세계는 다양한 뜻을 소재로 시각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