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앙시장 '福돼지'에게 받은 행운
대전 중앙시장 '福돼지'에게 받은 행운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1.12.07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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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앙시장의 복돼지 이야기
대전 중앙시장에 설치되어있는 福돼지 동상.  여관구 기자.

지난 12월 4일은 대전 청소년위캔센터 대강당(대전 중앙시장 뒤편에 위치)에서 (사)창작문학예술인협회/대한문인협회(이사장 김락호 이하 "협회")의 몇 해 동안 실시하지 못했던 협회소속 전국 시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한국문학 문학상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하여 찾아 가던 중에 여유시간이 있어 대전 중앙시장 을 둘러보던중 동7문 입구에 福돼지 이야기가 동상과 함께 전시되어있는 것을 보았다.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사진과 함께 추억을 담았다. 이 이야기는 福돼지 동상에 새겨진 이야기입니다. 【福돼지 이야기】"대전광역시의 한 세기 역사와 동구를 대표하는 중앙시장에는 식장산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福돼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福돼지를 만났을 때 암퇘지는 건강과 다산을 수퇘지는 직업과 재물의 복을 가져다주며 두 마리를 모두 만나게 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었다고 합니다.

福돼지 발자국이 새겨진 동상.  여관구 기자.

중앙시장의 생명력과 넉넉한 인심을 상징하는 福돼지의 행운을 모두 함께 나누길 기원합니다." 라고 상인들이나 중앙시장을 찾아주시는 시민들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의미에서 동상에 새겨놓은 것으로 생각이 된다.

대전 중앙시장 중7문 모습.  여관구 기자.

그래서인지 나도 이 복돼지 동상을 취재하고 시상식에 가서 마음으로만 간절히 바라던 ‘한국문학 예술인 금상’을 수상(受賞)하였다. 복돼지의 이야기가 현실로 이루어지는 날이다.

대한문인협회에서 수상한 '한국문학 예술인 금상' 상패 모습.  여관구 기자

식장산은 대전 동남쪽, 대전시 동구 및 충청북도 옥천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98m이다. 백제 시대에는 군량을 많이 저장하고 신라의 침공을 방어하던 요충지였다는 기록에서 식장산이라 불렀다는 유래와 밥그릇이 묻혀 있다 하여 식기산 또는 식장산이라 불렸다는 유래가 있다. 1934년 계곡을 막아 만든 댐이 식장산 세천유원지의 초입에 위치하며 세천저수지를 따라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다.

식장산 모습.(대전과 옥천군에 걸쳐 있는 산.)
식장산 모습.(대전과 옥천군에 걸쳐 있는 산.)

대전시는 1996년 식장산의 세천유원지 일대를 ‘자연생태보존림’으로 지정했다. 서쪽으로는 보문산 북쪽의 계족산이 있으며 북쪽으로는 백골산이 있다. 식장산의 사찰로는 1393년 조선 태조 2년에 무학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작은 절인 구절사가 있으며 산기슭에는 886년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고산사가 있다.

<식장산에 묻혀있는 또 하나의 전설>

효심이 깊어 자식과 부모님 사이에서 부모님께 효를 실천하기로 선택했다는 내용으로 홀어머니를 모시던 젊은 부부가 너무 가난하여 끼니도 잇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산에 나무를 하러 다녀올 때마다 먹을 것을 구하면 늘 어머니를 먼저 드리고 나머지는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었다.

이 젊은 부부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홀어머니께 드린 음식을 아들이 먹어버리는 일이 계속 생기게 되었죠. 물론 아이가 빼앗아 먹은 건 아니지만 손자가 귀여운 할머니가 자신의 먹을 것을 내어 준 것이에요. 그래서 고심 끝에 부부는 어머니가 음식을 드실 때 아이를 데리고 나가 어머니께서 드시도록 했지만 배고픈 아이가 우는 탓에 어머니는 아이를 먼저 먹이는 일이 반복되었어요. 이를 본 효자 아들은 아이는 또 낳을 수 있지만 어머니는 한 분뿐이라며 효도를 저버릴 수 없다며 아이를 산에 버리자고 해요.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심으로 아이를 희생하자는 결론을 낸 것이지요.

산속에 아이를 묻기 위해 데려가서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 땅을 파다 보니 솥이 하나 나왔어요. 솥을 보며 부부는 아이를 묻지 말라는 하늘의 뜻으로 여기고 아이 묻기를 그만두고 솥을 가지고 내려왔어요. 이후 솥에 곡식을 담아 두었는데 얼마 후 솥에 곡식이 넘치도록 불어나 있었어요. 돈을 넣으면 돈이 넘치도록 늘어나 있기도 하고요. 지극한 효심에 하늘이 준 선물이라 여기며 어머니도 아이도 잘 보살필 수 있었어요.

이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부부는 솥을 다시 산에 묻었어요. 왜냐면 이 솥은 어머니를 잘 모시라고 준 하늘의 선물이었기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다시 돌려줘야 마땅하다 여겼어요. 이후로 솥을 묻었다고 해서 식장산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가난 때문에 자식을 희생해서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는 이런 전설은 식장산뿐 아니라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요. 이러한 전설을 듣다 보면 부모와 자식을 선택해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갑기도 하답니다.

<젊은 날의 삶> 시인 여관구

세월은 나를 늙음으로 밀어 넣지만

나는 언제나 오늘을 젊음으로 산다.

어제는 오늘보다 젊음으로 살았고

오늘은 내일보다 더 젊음으로 살고 있다.

가는 세월 잡아 세울 순 없지만

세월을 추월할 생각도 없다.

정해진 날의 인생도 없고

예약된 날의 인생도 없다.

주어지 인생 속에서 얼마나 행복을 찾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느냐가

젊은 삶을 살아가는 분깃점이겠죠.

인생을 더불어 즐기면서 삽시다.

이것이 젊은 날들의 삶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