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어날 추억] ㊲ 가을은 건조의 계절
[꽃 피어날 추억] ㊲ 가을은 건조의 계절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1.11.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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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먹거리로 먹기 위하여 모든 농작물은 건조하여 보관하거나
배추 무로 김치를 담고 무잎은 말리고 무는 땅에 묻어 두고 먹었다
타작을 하려고 들깻대를 말리는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타작을 하려고 들깨를 말리는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1950년~1970년대 봉강리(경북 상주시 외서면)에서는 벼가 익어가고 찬 바람이 불고 농작물이 익어가기 시작하면 모든 농작물의 건조에 바빴다. 고추가 익어 따기 시작하면 대나무 발이나 지릎 발에 펴서 말리기 시작하였다.

목화송이가 피워있는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목화송이가 피워있는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목화꽃이 지고 다래가 익어 벌어지면서 흰 목화송이가 피어나면 송이를 뽑아서 발에 늘어 말렸다. 붉은 고추나 흰 목화송이는 5~7일 간격으로 따서 말렸다.

콩잎이 누렇게 익어가면 소를 먹이려고 따서 말렸다. 팥잎은 말려서 사람이 먹으려고 땄다. 다 마르면 부서지지 않게 물을 뿌려 자리로 덮어두었다가 봉태기 안에 들어가게 짚으로 둥글게 만들고 네 갈래 새끼를 달았다. 둥근 것을 봉태기 안에 넣고 새끼줄을 밖으로 내놓고 팥잎을 넣고 다지며 봉태기 가득 담고 위에도 둥글게 만든 짚을 놓고 새끼줄을 동여매어 빼내면 팥잎 동이 되었다. 헛간에 걸어 두었다가 겨울에 삶아서 넣고 국을, 죽을 끓여 먹었고 된장에 묻혀 반찬으로 먹었다. 들깻잎이 누렇게 변하면 따서 소금물에 삭혀 들깻잎 김치를 담갔다.

뽑은 콩을 말리는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뽑은 콩을 말리는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타작한 붉은팥, 콩을 말리는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타작한 붉은팥, 콩을 말리는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벼를 베면 단으로 세워 말리고 타작을 하면 멍석에 벼를 말렸다. 콩, 팥 등을 뽑아서 말리고 타작을 하면 콩, 팥을 멍석에 펴서 말려 보관을 하였다.

무를 뽑으면 무청을 잘라 시래기로 엮어 말렸다, 겨우내 먹을 만큼은 무 구덩이를 파서 묻었다. 무를 칼로 썰어서 발에 늘려 말려 무말랭이 김치를 담았다.

호박을 썰어서 말리는 사진이다. 유병길 기자
호박을 썰어서 말리는 사진이다. 유병길 기자

호박은 썰어서 말리고 보관하였다가 떡을 만들때 넣었다. 

들익은 박을 오려서 빨랫줄에서 말렸다. 유병길 기자
들익은 박을 오려서 빨랫줄에서 말렸다. 유병길 기자

박은 바늘로 찔려 안 들어가는 박은 톱으로 타서 속을 빼고 솥에 삶아 박 속살을 파내고 껍질을 벗겨 바가지를 만들었다. 들 익은 박은 중간을 잘라 속을 파내고 껍질을 벗겨 칼로 둥글게 오려서 빨랫줄에 걸어 말려서 보관하였다가 명절이나 큰일이 있을 때 조청에 졸여 박정과를 만들었고 남은 박은 썰어서 소먹이를 하였다.

서리 내리기 전에 고춧대를 뽑으면 작은 풋고추, 큰 고추, 고춧잎을 따로 땄다. 작은 고추는 밀가루에 묻혀 쪄서 발에 펴서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 먹었다. 고춧잎은 삶아서 먹었고 많으면 발에 펴서 말렸다가 무말랭이 김치 담을 때 넣었다.

큰 고추를 소금물에 삭히는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큰 고추를 소금물에 삭히는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그릇에 소금을 녹인 물을 넣고 큰 고추를 넣어 위로 뜨지 않게 눌러 한 달 정도 삭혀 고추김치를 담았다.

가을일이 끝나면 감나무에 올라가서 감을 따고 작은 칼로 깎아 사리 꼬챙이에 끼워 감 타래 새끼줄에 끼워 말려서 곶감 접을 만들어 판매를 하였다.

볏짚을 말리는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최근에 볏짚을 말리는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마른 볏짚을 비닐로 싸서 축사에 보관하며 사료로 사욘 한다. 유병길 기자
마른 볏짚을 비닐로 싸서 축사에 보관하며 사료로 사용 한다. 유병길 기자

요즘은 콤바인이 벼를 베면서 탈곡하여 미곡종합처리장에 판매하고, 본인이 먹을 것만 말려 쌀을 찧는다. 콤바인이 베면서 논에 깔린 볏짚은 사료용으로 판매하면 둥글게 말아 비닐로 싸서 가져가서 축사에 보관하며 조사료로 사용한다.

많은 량의 고추 등을 말릴 수 있는 건조기. 유병길 기자
많은 량의 고추 등을 말릴 수 있는 건조기. 유병길 기자
건조기 채반에 말리는 양대. 유병길 기자
건조기 채반에 말리는 양대. 유병길 기자

가정용 다목적 건조기가 농가에 보급되어 붉은 고추를 건조기에 가득넣고 온도를 맞추어 놓으면 3일 만에18kg(30근)을 건조 할 수 있어 편리하다. 호박, 토란 등도 말리고 있다.

작은량의 식품을 말릴 수있는 식품건조기. 유병길 기자
작은량의 식품을 말릴 수있는 식품 건조기. 유병길 기자

도시의 아파트나 주택에도 소형 식품 건조기를 구입하여 소량의 고추를 말리고, 버섯 무, 가지를 등을 썰어서 쉽게 말리고 있다.

들깻잎, 콩잎을 소금물에 삭히는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들깻잎, 콩잎을 소금물에 삭히는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도시에서만 먹든 콩잎을 요즘은 시골에서도 먹는다. 연한 콩잎을 소금물에 삭혀서 들깻잎 김치와 같이 담아 먹는다.

비닐하우스가 확대되어 년중 채소가 생산되어도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 말리고 소금물에 삭혀서 반찬을 만들어 먹는 것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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