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어날 추억] ㊵ 메주 만들기와 장 담그기
[꽃 피어날 추억] ㊵ 메주 만들기와 장 담그기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1.11.24 1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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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을 물에 불리고 삶아서 메주틀에 넣어 메주를 만들어 짚으로 만든 메주 걸이에 올려 묶어서, 시렁에 달아서 말렸다. 설이 지나고 말날에 장을 담아 2~3개월 후에 간장을 뜨면 된장이 남았다
콩을 삶아서 메주를 만들었다. 유병길 기자
콩을 삶아서 메주를 만들었다. 유병길 기자

1950~70년대 봉강리(경북 상주시 외서면)에서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남자들이 초가지붕을 이을 이엉을 역을 때 아낙네들은 콩을 삶아서 메주를 만들었다. 메주는 ‘돼지(亥)날’ ‘말(午)날’ ‘닭(酉)날’에 콩을 삶아서 메주를 만들었다. 메주를 만들기 위하여 콩을 씻어서 10시간 이상 큰 그릇의 물에 콩을 담가 둔 것을 보면, 아이들은 저녁에 메주콩을 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에 종일 기분이 좋았다. 학교에서 집에 오면 콩을 삶는 구수한 냄새가 허기진 배를 불려주는 것 같았다. 가족이 많은 집은 콩 열 말(150kg)을 2~3일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었고, 보통 가정은 콩 두 말(30kg) 정도 메주를 만들었다.

메주를 끓이던 가마솥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메주를 끓이던 가마솥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콩은 깨끗이 씻은 가마솥과 부엌 큰솥 두 곳에 삶았다.

절구통의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절구통의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콩이 완전히 익으면 대나무 소쿠리에 펴서 물기를 빼고 절구통에 넣고 찧었다. 콩을 많이 삶는 집은 디딜방아에서 찧었다.

메주틀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메주틀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마루나 방에서 사각으로 된 메주 틀에 깨끗한 보자기를 깔고, 찧은 콩을 불룩하게 넣어 보자기로 덮었다. 학생들이 올라가서 밟아 다졌다. 보자기를 잡고 틀에서 빼내어 짚을 펴놓은 바닥에 세워 하룻밤을 굳혔다. 많이 못 먹다가 단백질이 많은 콩을 먹으면 배탈이 나서 설사를 많이 했다. 그래서 메주를 만드는 동안 애들이 많이 못 먹게 하려고 “배탈이 난다” “호랑이 온다” 하였다. 이튿날 짚으로 만든 메주 걸이에 메주를 올려놓고, 양쪽의 볏짚을 서로 엇갈리게 당겨 메주 위쪽에서 새끼 두 줄을 꼬아, 방안의 시렁에 매달아 말렸다.

메주가 마르는 동안 방 안에 냄새도 많이 났지만, 배가 고플 때는 메주에 박힌 굵은 콩 쪽을 손톱으로 떼 먹었다. 완전히 마르면 메주를 떼어서 헌 옷이나 헌 이불을 깔고 그 위에 메주를 쌓고 덮어서 메주를 고르게 띄웠다.

띄운 메주를 절반으로 자른다. 유병길기자
띄운 메주를 절반으로 자른다. 유병길기자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지내고 간장 담그는 ‘말(午)날’을 받아서 간장을 담을 때는 온 식구가 동원되었다. 띄운 메주를 절반으로 잘랐다.

유병길 기자
유병길 기자

 

소금을 준비하고 아침 일찍 우물에서 물을 이고 왔다. 큰 그릇 위에 삼발이를 걸치고 소금을 담은 소쿠리를 올리고 소금에 물을 부어 녹였다. 신선한 달걀을 넣어 달걀이 물 위에 동전 크기만큼 보이면 소금물의 비중이 맞는다고 하였다.

푸른 솔가지에 불을 붙여 타오를 때 큰 단지를 뒤집어 덮어 단지 소독하였다. 장독대에 큰 단지를 놓고 소금물을 붓고 메주를 넣고 참숯 조각과 붉은 고추를 띄우고 단지 뚜껑을 덮어 장을 담았다. 짚으로 금줄을 꼬아 숯 조각과 붉은 고추를 끼워 단지에 걸었다. 장을 담고 2~3개월 경에 간장을 뜨면 남은 메주는 된장이다. 장독대에는 큰 단지 작은 단지 여러 개가 놓여 있는데, 매일 식사 준비할 때 된장 간장 고추장을 퍼오며 단지를 닦아 언제나 반들반들 윤기가 흐른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간장을 담았지만,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바뀌면서 간장을 담가 먹는 사람들은 매년 줄어들었다. 사찰이나 전통 된장을 대량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영농 법인들이 늘어나면서 크고 작은  수십 여개의  단지에 장을 담그고 판매를 하고있다.

 

메주 걸이 유병길 기자.
양쪽에 의자를 놓고 국수암반을 올려 메주를 걸어 말렸다. 유병길 기자.

농촌에는 부부가 살거나 노인 혼자사는 집이 많다. 매년 겨울에 농사지은 콩을 삶아 절구에 찧어 사각 플라스틱 통에 보자기를 넣어 찧은 콩을 넣고 다져서 메주를 만들고 있다. 짚으로 메주 걸이를 만들어 메주를 올리고 묶어서 옷걸이에 달거나, 나무 판을 의자 두 개에 걸쳐 놓고 메주를 달아서 말렸다.

유병길 기자
유병길 기자

설이 지나고 메주를 떼어 헌 이불로 덮어 띄우고, 옛날 전통 방식으로 작은 단지에 매년 간장을 담아서 간장 된장을 아들 딸에게 나누어 주며 먹고 있는 농가도 있다.

대부분의 젊은 층 가정에서는 상품화된 간장과 된장을 사서 먹는 실정이라, 식당에서 전통 된장국 맛을 보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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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종출 2021-11-28 07:46:22
같은 기수로 모습도 못 보았습니다만 기사로 뵙고있습니다.
예날을 기억하게 하는 추억의 글을 매우 정겹게 보고 있습니다. 건안 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인 2021-11-27 11:01:01
어련풋이 기억나는 아랫목 실강에 매달린 매주 의 콩쪼가리를 떼어먹던 그시절 가난하던시절입니다 구수한 그맛은 우리들의 어린시절 간식의 일종으로 먹고 또먹고 하다가 어른들한테 혼나기도 하고요 정감있는 글 늘 감사히 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