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112) 당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 전부 진실일까?
[원더풀 시니어] (112) 당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 전부 진실일까?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1.06.25 1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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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가 사는 마을에 남의 얘기 하기를 좋아해서 여기저기 헛소문을 퍼트리는 한 청년이 있었다.

하루는 소크라테스가 나무 밑에서 쉬는데 마침 그의 앞을 지나가던 청년이 소크라테스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꺼낸다.

"소크라테스 선생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윗마을에 사는 필립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아세요? 착한 줄로만 알았던 그 친구가 글쎄..."

이때 소크라테스는 청년의 말문을 막고 되물었다.

"먼저 이야기하기 전에 자네가 지금 하려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증거가 확실한가?" 그러자 청년은 머뭇거리며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들은 이야기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다시 청년에게 말했다. "두 번째로 자네가 하려는 이야기가 진실이 아닐지라도 최소한 좋은 내용인가?"

청년은 이번에도 머뭇거리며 답했다. "별로 좋은 내용이 아닙니다."

소크라테스는 청년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이제 세 번째로 자네 이야기가 꼭 필요한 것인가?" 청년은 이 질문에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고 이어서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사실인지 아닌지 확실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고, 필요한 것도 아니면 말해야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우리가 무심코 하는 대화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다.

요즈음은 서로 간의 대화뿐만 아니라 온라인이라는 공간을 이용하여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며칠 전 하루에도 몇 통씩 카톡 퍼나르기로 무척 귀찮지만 간혹 유익한 정보도 보내오던 친구가 6월◯일부터 1건당 30원의 카톡 서비스 유료화로 아쉽지만 그만 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무료가 대단한 상술이었다는 내용의 카톡 문자를 보면서 그렇다면 왜 공공 체널을 통해서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을까 곧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온 세상 사람들이 두려움과 걱정으로 떨고 있지만, 지난날 어느 유명한 한방의사의 처방으로 고춧대를 우려서 차로 마시면 아주 좋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SNS를 통해 떠돌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농가의 밭두렁에 버려진 고춧대가 수난을 겪은 일도 있었지만, 우리 주위에는 물정도 모르면서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떠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그중에서도 정치판이 가장 심해서 거짓 정보가 판을 치고 있는 현실이다. 과거 김대업의 병풍 사건과 BBK 사건을 비롯한 요사이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X파일 등이 좋은 사례다.

여당은 야당에, 야당은 여당에 화살을 겨누고 있는 윤◯◯의 X파일의 진실 여부와 어디서 나왔느냐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잘못된 정보나 SNS를 통한 자기만의 생각 표현도 문제지만 더욱 문제 되는 것은 댓글이다. 댓글은 물론 하나의 소통 창구이기도 하지만, 익명성이란 가려진 얼굴 뒤로 생각 없이 상처 주는 말을 내뱉어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고 심지어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사건이 되기도 한다.

이제 우리 모두 성급하게 이야기를 하거나 댓글을 달기 전에 소크라테스의 3가지 방법으로 체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사실인지, 상대에게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꼭 필요한 이야기인지 한 번 돌이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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