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column展 ‘불완전한 덩어리’ 전시
The 3column展 ‘불완전한 덩어리’ 전시
  • 염해일 기자
  • 승인 2021.05.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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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문화회관 5월 기획전시 The 3column展

 

숨바꼭질  대구서구문화회관 제공
작품 '숨바꼭질' (김상덕). 염해일 기자

대구 서구문화회관(대구시 서구 당산로, 관장 박 미설)은 The 3column展 ‘불완전한 덩어리’를 4월 30일(금)부터 5월 9일(일)까지 서구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기획전시 The 3column展의 5월 주제는 김상덕, 김소라, 김도경 작가의 ‘불완전한 덩어리’이다. 인간은 편안함을 유지하고자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가늠할 수 없는 변수들로 인해 불안하게 마련인데, 세 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개성 있는 시각으로 ‘불안’을 나타낸다.

김상덕 작가는 타인의 시선에서 비롯된 '불안'의 요소들을 작업 속에서 해체시킨다. 과감한 색과 역동적인 선들이 특징인 그의 작업은 알 듯 하면서도 알 수 없는 형상들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인식의 경계를 넘나들게 한다. 그 무엇도 단정 지을 수 없게 만들어 관람자가 모호한 감상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낄수록 그 의도에 가까워진다.

쌓여진 이미지들 속에  대구 서구문화회관 제공
작품 '쌓여진 이미지들 속에' (김소라). 염해일 기자

김소라 작가는 방치된 공간들 속에서 '불안'을 찾는다. 급변하는 시대에 의해 쉽게 버려진 장소들에 눈길을 두는 작가는 그 장소에서 이미지를 수집하여 과거와 현재가 혼재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붙잡고 싶은 과거와 흘러가는 현재가 중첩된 화면에서 작가가 표현하는 장소는 어느 시제에도 놓이지 못해 불완전한 모습으로 자리한다. 두텁게 쌓아 올려지는 물감은 상실된 과거를 향한 작가의 애정과도 같다.

김도경 작가에게 '불안'은 부정보다는 오히려 긍정에 가깝다. 작가는 자신의 시야 속 화면에서 비춰지는 이질적이고 불안한 상태의 이미지를 수집한다. 그리고 이를 공상이라고 표현하는 미지의 공간 속에서 편집한다. 작가가 추구하는 ‘미래’ 그리고 ‘공상’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에 더욱 불완전하다. 화면 속에 자신이 수집한 이미지를 보일 듯 보이지 않게 새겨 넣는 작가는 자신이 매료되었던 취향만이 가득한 공간을 끊임없이 건축한다.

오리  염해일 기자
작품 '오리' (김도경). 염해일 기자

서구문화회관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전시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개성과 창의성이 풍부한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매월 The 3column展을 기획하고 있다. 서구문화회관 홈페이지에 작가가 직접 설명하는 온라인 전시회도 함께 열리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