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 위한 봉사 36년 한규식 경산시 남천면장
지역 주민 위한 봉사 36년 한규식 경산시 남천면장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0.12.15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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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경상북도 행정공무원 공채시험으로 공직에 입문, 경산시청에서 행정업무 전념
2020년 고향 남천면장으로 부임, 공직경험 바탕으로 소통, 화합으로 책무를 성실히 수행
36년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직하다가 고향에 부임하여 맥반석 포도 등 친환경농업 기반 확충과 주민 소통 화합에 책무를 다하고 있다. 장희자 기자

정약용 선생은 16세 때부터 부친을 따라 여러 고을을 다니며 느낀 경험들과 암행어사로 파견됐을 때의 느낀 점, 그리고 직접 목민관으로 부임부터 임무를 마치고 귀환까지 얻은 지방행정의 경험을 토대로 목민관의 임무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리기 위해 목민심서를 저술했다. 이 책의 12편중 2번째 편에는 ‘자기 스스로를 끊임없이 수양하고 다스린다'는 의미를 가진 율기(律己)편이 실려있다. 율기는 칙궁(스스로 몸과 마음을 단속하 것), 청심(청결한 마음), 제가(집안을 다스리는 것), 병객(청탁을 물리는 것), 절용(비용을 절약하는 것), 낙시(주위를 기꺼이 베푸는 것) 등 6조로 편제되어 있다.

 1985년 공직에 입문하여 36년동안 목민관이 지켜야 할 지침을 담은 목민심서를 행정지침서로  실천하며  면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경산시 남천면 한규식(58) 면장을 만났다.

한규식 면장이 고향인 남천면 관내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장희자 기자

-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 되어 어수선한 상황속에서 면정을 이끌어 가시느라 바쁘신데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면장님 성장과정에 대하여 간략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저는 경북 경산시 남천면 금곡리 149번지에서 1960년 음력 9월 3일에 태어났습니다. 당시 홍역이 유행하여 출생신고를 늦게하여 호적상은 1962년 10월 7일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삼강오륜과 명심보감 등 예절을 중시하고 전통적인 유교의 가풍을 이어가는 청주한씨 명문집안의 2남2녀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어릴적부터 예절을 중시하는 집안 어른과 부모님으로부터 한학을 배우고  밥상머리 교육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의 마을은 삼성산(三聖山·554m), 동학산(603m), 선의산(756m), 백자산(486m)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삼성산이라는 지명은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617∼686)와 학자 설총(655~미상), 삼국유사를 지은 고려의 고승 일연선사(1206~1289) 등 성현 3사람이 이 산자락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어릴적 삼성산을 놀이터 삼아 돌아다니면서 동네 어른들로부터 3분 성현의 말씀을 많이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유아기적 성장하면서 체득한 성현들의 이야기가 진로 결정에 많이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살기좋은 고향을 위하여 하천(남천)정비사업, 맑고 깨끗한 소재지 꽃길 조성 등 경관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장희자 기자

- 면장님 공직생활 및 남천면 부임 과정에 대하여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저는 금곡초등과 경신중학교, 청구고등학교를 나와 서울에 있는 롯데호텔에 근무하다가 군대에 입대하였습니다. 군 재대후에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각오로 1985년 4월 경상북도에서 시행하는 공채시험에 합격했습니다. 1986년 김천 금릉군 증산면사무소에 초임 발령받아 근무했습니다. 그후 1989년 1월 경산군이 시로 승격되면서 경산시 북부동사무소에 근무했습니다.  1991년부터 경산시청에 전입하여 여러부서에 옮겨 다니면서 공직자의 윤리관과 확고한 국가관으로 국민을 위해 멸사봉공(滅私奉公), 선공후사(先公後私)하는 자세로 30여년 동안 행정 업무에 열중하면서 근무하여 오다가  2020년 7월 1일자로 경산시청 도로철도과에서 고향인 남천면장으로 발령받아 지금까지 면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수려한 산수 품은, 맑고 청정한 맥반석 고장인 남천면 행정복지센터 전경. 장희자 기자

- 면장님의 고향인 남천면에 대하여 홍보 및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남천면은 경산시의 남쪽에 있으며, 면 소재지 마을인 삼성(三省)리 등 17개 행정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삼성(三省)은 하루에 자신이 한 일을 세 번 돌아보면서 인격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일일삼성오신(一日三省五身)에서 비롯한 것으로 마을 이름이  교훈적입니다. 남동쪽에는 용각산(龍角山), 선의산(仙義山), 북동쪽에는 삼성산(三聖山), 백자산(栢紫山), 서북쪽에는 성암산(聖岩山), 병풍산, 남서쪽에는 동학산(動鶴山), 상원산(上院山)으로 둘러싸인 분지 모양의 고장으로, 산이 남천면의 약 8할이 넘습니다. 동학산에는 신라시대 창건한 명승고찰 경흥사(慶興寺)가 있고, 이 일대에 백악기에 형성된 안산반암(일명 맥반석)이 약 300만평(1000만㎡)의 면적에  매장되어 있습니다. 남북으로는 남천면 하도리에서 발원한 경산시의 젖줄인 남천(23.1㎞)이 대구 수성구 매호동까지 흐릅니다. 이 고장은 면적(70.53㎢) 중 임야(81.4%), 농경지(7.9%)이며 남천(南川)을 따라서 마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길이 닿아 이루어진 논밭에는 맥반석 포도(86%)와 감(4.2%), 복숭아(3.5%)가 풍요롭습니다. 매년 맥반석 포도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재단법인 "남천사랑장학회" 발기인 창립총회 기념사진. 장희자 기자

- 2020년 올해 남천면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요 사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 풍수해로 부터 안전하고, 살기 좋은 남천을 만들기 위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남천 하도리에서부터 협석리까지 하천(남천)정비사업(443억)이 확정되어 덕산종합개발 등이 참가하여 1공구는 하도리에서 흥산리(140억), 2공구는 흥산리에서 협석리(300억)까지 시행중에 있습니다.  또 맑고 깨끗한 면소재지 경관사업 조성 일환으로 꽃길 조성을 위해 경산시 경계에서 남천면으로 진입하는 25번 국도 가드레일 1.0㎞거리를 화분을 달아서 제철 꽃을 식재하고 있습니다. 소재지로 진입하는 도로변에는 화단을 조성하여 남천면 방문객들에게 철따라 피어난 꽃을 보면서 기쁨을 느끼고 좋은 이미지를 갖도록 계속적인 쾌적한 환경 개선 및 정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 2020년 올해 남천면에서 이룩한 사업 성과나 업적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십시요.

▶ 올해 이룬 가장큰 성과는 남천사랑장학회 재단법인 설립을 위한 발기인 대회입니다, 그리고 경산시게이트볼협회 남천면분회 설립, 무인 스마트도서관 설치, 원리 납골당 재판 승소 등입니다.

남천면 게이트볼 제 1기 수료식후 기념촬영 모습. 장희자 기자

-  남천사랑장학회 설립 건은 어떤 내용입니까?

▶ 남천사랑장학회는 2012년 11월 29일 폐교 위기의 관내 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전 면민과 관내기업체, 동창회 등이 참여하여  발족한 기존의 남천초등사랑장학회의 뜻을 이어받아 관내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여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하고, 아울러 시니어세대를 위한 평생학습사업 지원 여건을 만들어 지역교육발전에 이바지하는 장학사업입니다. 그동안 재단법인 설립조건(금액 3억원)을 총족하지 못하고 있던중 지난 10월 관내 뜻있는 독지가(篤志家)의 기부로 급물살을 타면서 2020년 11월 23일 10:00 남천면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지역 기관단체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법인 설립을 위한 창립 발기인 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설립 취지문, 정관, 이사회 임원, 사업계획서 등 총 10개의 안건에 대해서 심의ㆍ의결하고, 초대 이사장으로는 최덕수 전 의장을 선출했습니다. 당연직 이사로 남천면장(한규식), 시의원 1명(엄정애), 경산농협 남천지점장(박덕흠)과 위촉직 이사로 최상호 남경회장(호생산업), 박성열(경산산업), 백경진(대곡산업), 김탁동(혜림환경), 김두후(금용산업), 천홍기(하도리장), 감사는 정시종, 서호준, 사무국장은 부면장(정재기)을 선임했습니다. 정말 면단위로서는 전무후무할 정도로 교육백년지대계의 든든한 기초초대를 마련하면서 괄목할 만한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가슴 뿌듯합니다.

주민자치센터에 설치되어 있는 스마트도서관 모습. 장희자 기자

경산시게이트볼협회 남천면분회 설립은 어떤 내용입니까?

▶ 남천면 게이트볼장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노년기 친목 활동을 도모하기 위해 지역 어르신들의 여론을 수렴해 남천면 소재지종합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 7월 18일 남천면 삼성리 244-2번지에 133평(438㎡)면적으로 전천후 게이트볼장을 개장 했습니다. 그후 지금까지 활성화 되지 못하다가 2020년 6월 15일 남천면장, 남천노인분회장(김신웅), 백운규(간사)등이 주축이 되어 개강식을 하여 7월 17일 오후 2시 제1기 수료식(28명) 및 게이트볼 남천면분회 창립총회를 개최했습니다. 그리고 10월 19일 오후 2시 남천면 다목적광장에서 제2기 수료식(19명)을, 12월 14일 오후 2시에는 제3기 수료식(18명)으로 회원 확보를 하면서 활성화하였습니다. 그리고 게이트볼장이 어르신들과 면민들의 건강과 체력증진 및 여가를 위한 소통의 공간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남천면 25번 국도상 및 남천면 소재지 925번 지방도변에 철마다 꽃길을 만들어 쾌적한 환경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장희자 기자

무인 스마트도서관 설치 사업에 대하여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남천면 주민자치센터에 스마트도서관 설치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20년도 U-도서관 서비스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국비(1억3천)를 지원 받아 이루어졌습니다. 2020년 7월 스마트도서관을 설치하여 서버구축 및 시험 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한후 8월 3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했습니다. 스마트도서관이란 기기 내 소장 도서를 이용자가 자유롭게 대출ㆍ반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신개념 도서관입니다. 남천면 스마트도서관은 농ㆍ축산업, 인문,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신간도서 및 희망도서 500여권을 소장하고 있으며, 경산시립 공공도서관 회원증이 있는 경우 1인당 5권에 한해 20일간 대출이 가능합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도서를 접수 받아  수시로 비치 도서를 교체하면서, 지역 주민에게 다양한 도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남천면민의 소통과 화합 및 체력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주민자치센터 모습. 장희자 기자

면장님의 그동안의 공직생활중 선행 포상 관계에 대하여도 알고 싶습니다.

▶ 그 동안 35년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1990년 모범공무원 수상했습니다. 1993년(환경보존 공로),  2001년(도시미관 향상 공적, 옥외광고물 정비관리 우수), 2013년(을지연습 유공) 내용으로 경상북도지사상 4회 수상했습니다, 2002년(예산절감 3억원)에는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하고 2015년에는 국민안전처장관상(민방위 발전 공로)을 수상하였습니다. 

면장님의 그동안의 공직생활중 가장 보람 있고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 2004년에 경산시장학회 설립총회를 하는 등 토대를 마련하고 2009년까지 75억을 유치하여 장학재단을 설립하였습니다. 1989년도에는 북부동사무소 건립, 1991년도에는 환경보호과 신설, 2007년도에는 교육체육과 신설 등 새로운 부서 창립 TF팀 및 기획맴버로 참가하여, 주도적으로 활동 기여하였습니다. 2010년도에는 청도군청에 1년동안 파견근무를 하면서 대중교통 요금이 지역마다 달라서(1200원~5000원) 단일요금제(1200원)로 바꾸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07년도 경산시청 기획실에서  근무할 당시 교육부에서 전국지자체를 대상으로 평생학습 예비도시 지정공모가 있을때 적극적인 유치활동으로 경산시가 경북에서는 2번째로(전국76번째) 지정받아 국비 2천만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그리고 경산시청에 평생학습과가  생기게 되어, 2008년도에는 경산시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었습니다. 지금 경산시가 평생학습 중심도시로 우뚝 설수 있는 여건과 토대를 그때 마련했기 때문에 광장히 보람 있었습니다.

남천면 게이트볼 제3기 수료식후에 기념촬영 모습. 장희자 기자

-  관내 지금까지 주민 갈등 요소 등 애로사항은 없습니까.?

▶ 남천면 주민 대부분은 대대로 산좋고 물좋은 뛰어난 친환경 조건을 이용하여 포도와 과일 농사를 주생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도시 인근에 위치하다 보니 농사 주권(主權)에는 피해를 주는 각종 혐오시설이 관내에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고, 채석장 등 이미 들어와 있는 기존 혐오시설도 사업기간 연장과 면적 확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에 주민들은 이에 대항하며 신규허가 저지와 사업 연장허가를 막기 위해 30여년 동안 주민대책위를 결성하여 1991년 하도리 대구공원묘원, 2000년 금곡리 장미공원 납골당, 2003년 모골 맥반석 채광, 2008년 대명1리 두원 레미콘, 2019년 원리 납골당, 2019년 (주)경산산업 신규채석 등을 모든 면민이 힘을 모아서 막아냈습니다. 그러나  (주)대한실업은 올해 12월 말 기존 9만 1075㎡에 대해 허가가 만료되자 이번에 경북도에 20만 7896㎡에 대해 추가로 채석하게 해달라고 신청해 경북도가 불허하자, 경북도의 불허처분에 대해 대한실업이 경북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020년 11월 12일 대한실업 채석변경허가 민사소송 1심에서 경북도가 패소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남천면민들로 구성된 (주)대한실업 석산반대 주민대책위가 직접 변호사를 11월 30일 선임하여 고등법원에 항소 이유서를 제출 송사(訟事) 진행중에 있습니다.

-  향후 남천 면정 추진과 관련하여 더 하실 말씀은 없습니까.?

▶ 남천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기도 합니다. 고향면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무로 영광스럽기 보다는 양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남천은 삼성산과 선의산에서 흘러내리는 청정수가 하천이 되어 면소재지 중심으로 흘러 농업용수가 풍부하고 땅이 기름져 농업의 고장으로 맛좋은 포도, 감, 복숭아 등 특산품이 많이 생산되어 도시에서 고가에 팔리는 고장입니다. 돈 버는 농업, 친환경농업에 길이 있다고 봅니다. 남천면민들은 청정 먹거리 맥반석 포도농사를 지키기 위하여 분진을 일으키며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는 채석장의 채굴 연장허가를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의 환경오염 피해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내고향 남천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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