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의 봄을 훔치다
바람꽃의 봄을 훔치다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0.02.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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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물러간 계곡엔 야생화무리의 지난 겨울 이야기가 분주하다.
울산에서 오신 아주머니 한 분이 바람꽃의 아름다움에 한껏 취해 있다. 이원선 기자
울산에서 오신 아주머니 한 분이 바람꽃의 아름다움에 한껏 취해 있다. 이원선 기자

황소걸음으로 다가드는 봄기운이 이미 계곡까지 스며들었나 보다. 얼음이 풀린 계곡의 물소리가 바람을 전하는 풍경소리 모양 청아하다. 물오른 버들개지가 터질 듯 반기는 자드락길을 찬찬히 걸어 찾아드는 계곡은 봄의 융단을 밟고 가는 듯 따사롭고도 폭신하다. 이미 봄기운에 힘이 실린 겨울계곡으로 봄볕이 팽팽하고 일찌감치 기지개를 켠 야생화무리들의 지난겨울 이야기가 분주하다.

나무 밑둥에 둥지를 틀어 봄을 맞는 바람꽃. 이원선 기자
나무 밑둥에 둥지를 틀어 봄을 맞는 바람꽃. 이원선 기자

지난 15일(토) 야생화의 봄을 찾아 안강으로 갔다. 얕은 산기슭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야생화무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백노루귀의 봄 맞이. 이원선 기자
백노루귀의 봄맞이. 이원선 기자

자그마한 키에 바람 한줌에도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 허리를 구부리는 야생화무리들! 대부분이 바람꽃이며 간혹 복수초와 노루귀 종류도 눈에 띈다.

버들개지 삼형제의 봄. 이원선 기자
버들개지 삼형제의 봄. 이원선 기자

미나리아재비목의 바람꽃에는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국화바람꽃 등등 여러 종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