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단꽃 만개한 안동 도산서원
목단꽃 만개한 안동 도산서원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0.05.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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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서원에 비해 북쪽이고 낙동강 상류인 탓에 약 일주일 정도 늦다.
도산매도 연두색 열매를 조랑조랑 달아서 여름 뙤약볕을 기다리는 모습 볼 만하다.
목단 꽃잎에 방울방울 맺힌 이슬이 접사렌즈 속에서 모양새가 환상적이다.
계단 양 옆으로 도열한 듯 만개한 목단꽃. 이원선 기자
계단 양 옆으로 도열한 듯 만개한 목단꽃. 이원선 기자

얼마 전 대구 도동서원에서 만개했다가 슬며시 스러져간 목단꽃이 어느새 안동 도산서원에 이르러 한창 만개해 있다. 도산서원은 도동서원에 비해 북쪽이고 낙동강 상류인 탓에 기온이 낮다보니 개화 시기도 약 일주일 정도 늦는가 보다.

봄비 속에 흐드러진 목단 꽃을 조용히 감상 중인 관광객. 이원선 기자
봄비 속에 흐드러진 목단 꽃을 탐방객이 조용히 감상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5월 3일(일) 도산서원을 찾았을 때는 건조한 날씨를 일시에 해소시키는 봄비가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었다. 잎이 넓고 커다란 목단꽃은 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꽃잎을 축축 늘어뜨리고 있었지만 그 아름다움은 감출수가 없다. 

“어머나 목단꽃이네! 예쁘기도 해라!” 알고 왔건, 모르고 왔건 간에 탐방객들은 이구동성으로 탄성을 내지른다. 붉은 목단꽃잎에 방울방울 맺힌 이슬 또한 접사렌즈로 들여다보니 그 모양새가 환상적이다.

노란 속살을 들어낸 목단꽃. 이원선 기자
노란 속살을 드러낸 목단꽃. 이원선 기자

사군자 수묵화에서 당연지사 목단꽃도 빼놓을 수가 없다. 집 안에 걸어두면 재물과 명예를 가져다준다는 믿음 때문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부귀화’란 별칭답게 뭇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꽃이기도 하다.

계단 양 옆으로 흐드러지다보니 꽃이 예쁜가? 내가 예쁜가? 저마다 꽃 속에 묻혀서 인증 샷을 남긴다. 어떤 사람은 “아무래도 큰 카메라를 든 사람이 났겠지?” 소곤거리다간 은근슬쩍 휴대폰을 건네곤 수줍은 듯 꽃 속에 묻힌다. 서원의 앞뜰과 건물 사이사이로 때늦은 철쭉이 빨갛게 손님을 맞고 보니 흡사 꽃 대궐에 든 기분이다. 도산서당 앞 도산매도 이에 뒤질세라 연두색 열매를 조랑조랑 달아서 여름 뙤약볕을 기다리는 모습이 볼 만하다.

접사렌즈로 들여다본 물방울 세상. 이원선 기자
접사렌즈로 들여다본 물방울 세상. 이원선 기자

유물을 전시중인 옥진각이 공사 중이라 관람이 중지된 게 흠이라면 흠, 앞으로 며칠간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 같다.

입장료는 대인 1천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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