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다둥이 아빠들의 육아 이야기 「일상과 간격 그리고 기도와 감사」
[신간] 다둥이 아빠들의 육아 이야기 「일상과 간격 그리고 기도와 감사」
  • 정재용 기자
  • 승인 2024.02.22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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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 너를 돌보다 생각한 시간」
「어떤 처음, 그 순간」 이어 세 번째

16일 ‘다둥이 아빠들의 육아 이야기’3 「일상과 간격 그리고 기도와 감사」가 발간됐다. 이는 1 「너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 너를 돌보다 생각한 시간」 (2022년 1월 19일), 2 「어떤 처음, 그 순간」 (2023년 2월 22일)에 이은 세 번째다.

정영빈, 김화랑 작가는 부크크(bookk) 출판사를 통해 2022년부터 매년 시리즈로 육아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육아 이야기 1, 2. 정재용 기자
육아 이야기 1, 2. 정재용 기자

두 사람은 다둥이 아빠다. 이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두 친구는 같은 날에 태어났고, 같은 대학교를 다녔으며, 군대를 함께 다녀왔습니다. 같은 일을 하고 있으며, 같은 해, 같은 달에 서로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선물 같은 세 자녀가 태어났습니다.” (1권의 ‘여는 말’에서)

그들의 일상은 “놔두면 저절로 굴러가는 쇠공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절벽 끝에 걸린 유리공 같이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기 일쑤”다. 이런 일상을 한해로 묶어 펴낸 이 책은 “일종의 항해일지”다.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 마을이 나선다 했던가, 다둥이 아빠는 감사할 데가 너무 많다. 둘은 다투다시피 감사한다. “지난 한 해는 감사한 일이 참 많은 해입니다.” 고백한다. 잘 자라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돌보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지도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고, 텃밭을 빌려주신 분께 감사한다.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그 기도문을 실었다. 또 한 사람은 헌정시를 쓴다. 늘 견뎌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아랫집 어르신, 아이의 담임선생님, 약국 식구들 등이다.

그리고 “그동안 이 둘을 지키는 싸움에서 적어도 꽁무니를 빼고 도망치진 않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밝히며 “합계출산율 0.6명 시대에, 점점 불안해지는 이 땅에서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아이들을 달래고 위로하고 기도하다 잠드는 이 땅의 모든 엄마와 아빠 그리고 보호자들을 응원한다” 메시지를 남겼다.

육아 이야기 3. 정재용 기자
육아 이야기 3. 정재용 기자

이 책은 1, 2화로 돼 있는데 1화는 정영빈이 쓴 시와 그에 따른 해설, 2화는 김화랑의 기도문이다. 각 한 편씩 소개한다.

'정성 맛집'

순번 뽑아 줄서는/ 소문난 사랑 맛집// 손길이 내려앉고/ 눈길이 머무는 곳// 위로받고 싶을 때/ 안겨 울고 싶을 때// 온기로 밤을 밝히고/ 눈물로 밤을 띄우는// 소문난 간호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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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일어나, 애들의 체온을 재고 해열제 먹이고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이다가 끊어진 잠, 어떻게든 이어 붙여 보려고 새벽녘에 다시 누우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 애들은 왜 이렇게 자주 감기에 걸리는 건가, 혹시, 세균들 사이에서, 우리 집이 간호 맛집이라고 소문난 거 아닐까, “평소에 멸시받고 외면 받는 우리 세균이라도 ‘저 집에 가면 정성껏 간호 받고 돌봄 받는다더라.’ 라면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거 아닐까” 싶은 때가 있다.

잠이 모자란가 보다. 그냥 자자.

'장모님을 위한 기도'

하나님, 아버지//장모님께서 어깨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힘줄이 끊어지셨습니다. 딸, 사위, 손주들을 돌봐주시느라/ 몸이 많이 상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저희를 사랑하시고 희생하신 것처럼/ 사랑해주신 장모님의 건강을 지켜주시고 회복시켜주시기를/ 원합니다.// 저희가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사랑을 전하기를 원합니다.// 감사드리며 우리를 위해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