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리망의(見利忘義), 견리사의(見利思義)
견리망의(見利忘義), 견리사의(見利思義)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3.12.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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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견리사의(見利思義)에서 유래한 올해의 사자성어
정신교 기자
정신교 기자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선정했다. ‘이로움을 보느라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이다.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이며,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중어중문학과)는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최근 우리 사회 전반이 각자의 이익만 추구하는 현상이 난무해서 이 말을 추천했다고 한다.

논어(論語) 헌문편(憲問編)에서 자로(子路)가 성인(成人)을 묻자, 공자는 ‘이를 보면 의를 생각하며 위태로움을 보고 목숨을 바치며 오랜 약속이라도 평생 잊지 않는다면 성인이라고 할 수 있다(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라고 답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당 정치인들의 행보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국가의 백년대계와 민생을 책임지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연일 분당과 창당 등 사익을 좇아서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

코로나 위기와 경제 불황 속에 정부가 소비자물가를 억제하자 기업들이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만 줄인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1년간의 슈링크플레이션을 조사한 결과 견과류와 치즈 등의 가공식품에서 9개 품목 37개 상품의 용량이 실제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인상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말 그렌(Pippa Malmgren, 1962∼)이 코카콜라와 펩시가 캔 크기를 줄인 것을 빗대어 1915년에 만든 말이다.

경제 불황 속에 올해는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연탄 나눔 봉사 등도 줄어드는 추세이다.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거리의 구세군 자선남비에 따듯한 쌈짓돈을 넣으며 견리사의(見利思義)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