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2라운드] 시니어안심택배
[일·2라운드] 시니어안심택배
  • 이배현 기자
  • 승인 2023.10.24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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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성시니어클럽 40명 배정
업무 따라 月 50~70만원 수입
종량제 배송·급식 지원도 실시
노인일자리 최우수·대상 수상
대구수성시니어클럽의 ‘시니어안심택배’는 일자리사업의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대구수성시니어클럽 제공
대구수성시니어클럽의 ‘시니어안심택배’는 일자리사업의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대구수성시니어클럽 제공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 거주하는 윤용섭(가명·67) 씨의 출근길 발걸음이 가볍다. 공직에서 퇴직한 지 7년이 지나 새로운 일터가 생긴 것이다. 윤 씨는 지금 대구수성시니어클럽(관장 전태수)에서 운영하는 ‘시니어안심택배사업’의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3시간 정도 수성구 관내 대규모 아파트 택배 일에 종사한다.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택배 일을 할 수 있는 건강과 안전의식, 긍정적인 성격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우체국, 한진, 로젠택배로부터 물량을 받아 가정으로 배달하는 일이다.

윤 씨의 일과는 택배사 담당 직원에게 택배 상자를 받아 차에 싣는 일부터 시작한다. 이때 윤 씨의 담당구역인 황금동과 범어동 주소를 일일이 확인하여 다른 구역의 물건과 섞이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두 번째 일은 차량이 배달할 동네에 도착하면 물건을 하차하여 정리하는 일이다. 배달할 물건을 아파트와 동별로 분류하여 배달하기 좋도록 순서를 정해 분류한다. 그다음엔 택배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확인하여 고객에게 배송시간과 장소를 하나하나 문자로 알려준다.

다음으로 배달할 물건을 손수레에 싣고 택배 주인집 문 앞까지 안전하게 배달한다. 마지막으로 고객에게 택배 도착 문자메시지를 넣으면 일이 끝난다.

이렇게 해서 윤 씨가 받는 급여는 업무량에 따라 월 평균 50만~70만 원 정도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르신들이 가장 선호하는 월수입은 50만~1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근로 강도가 너무 세지 않고 근무시간도 적당한 수준이다. 어르신 일자리 창출 사업이 실질적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인데 윤 씨는 이 기준을 어느 정도 충족하고 있다.

윤용섭 씨는 “택배는 내 건강을 지켜주는 운동이고 생활 속의 행복이다”라고 하면서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발걸음이 가볍다”며 즐거운 표정이었다.

대구수성시니어클럽에 배정된 올해 시니어안심택배사업 인원은 40명이다. 보수는 업무량에 따라 월평균 50~70만 원 정도고 자격은 대구광역시에 거주하는 택배 일을 할 수 있는 60세 이상 건강한 어르신 중 심사를 통해 채용 순위를 정한다.

분류 작업에 나선 시니어 배달원들. 대구수성시니어클럽 제공
분류 작업에 나선 시니어 배달원들. 대구수성시니어클럽 제공

시니어클럽은 지역사회에서 전문인력과 시설을 갖추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노인 일자리 전담기관이다. 시니어의 ‘제2의 인생’을 찾아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각 클럽은 그냥 일자리를 찾아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노인의 적성 등을 고려해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건복지부 평가 시니어 일자리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된 대구수성시니어클럽의 ‘시니어 안심택배사업단’과 ‘종량제봉투 배송사업’ ‘초등학교 급식도우미사업단’은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개발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수성구는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해 운영하던 종량제 봉투 배송 업무를 어르신들에게 맡겼다. 덕분에 4명의 어르신 일자리가 생겼고 수퍼와 판매점으로 종량제 봉투를 배달하면서 어르신들이 건강을 챙기고 쏠쏠한 수입까지 얻게 되었다.

수성구 지역 30여 개 초등학교에 배치된 급식도우미사업단도 성공사례에 속한다. 2008년 75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356명으로 크게 늘었다.

대구수성시니어클럽은 보건복지부의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평가’에서 2018·2021년 최우수, 2019·2020년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전태수 대구수성시니어클럽 관장은 “아직까지 노인일자리 사업은 단순노무직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향후 고학력 전문직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와 고령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들에게 맞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구수성시니어클럽의 올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은 34개 사업단 2천126명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총예산은 시니어근로자 급여, 사무비, 운영비 등을 합쳐 101억 4천여만 원이다.

노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매년 11~12월 보건복지부 공고를 보고 신청해야 한다. 심사를 거쳐 채용 순위에 따라 일자리를 배당받고 결원이 생기면 순위에 따라 빈자리에 채용된다.

정기모집 외에도 수시로 시니어클럽에 문의하여 채용 신청을 할 수 있다. 노인 일자리사업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대구수성시니어클럽 053) 784-6080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