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택배는 내가 맡는다, 시니어 택배
설 대목 택배는 내가 맡는다, 시니어 택배
  • 이철락 기자 science79@edunavi.kr
  • 승인 2020.01.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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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한 사회 참여

음력 설을 앞두고 선물 등 각종 배송 물량의 증가로 택배 일은 무척 바쁘다. 그 가운데 시니어가 있다.

7일 아파트에 배송할 물건을 싣고 출발 전 밝은 표정으로 운전대를 잡는 최상기(82) 씨. 이철락 기자
7일 아파트에 배송할 물건을 싣고 출발 전 밝은 표정으로 운전대를 잡는 최상기(82) 씨. 이철락 기자

 

최상기(82·대구수성시니어클럽) 씨는 3년째 대구 수성구 아파트에서 택배 일을 하고 있다. 평일 11시경 회사 차를 타고 택배 현장으로 가서 물량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20~30개 정도의 배송을 마치면 대개 오후 2~3시가 된다.

현재 Y 아파트에서 60대 1명, 70대 2명과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10여 년 전 개인택시를 팔고 아무 일 없이 얼마간 쉬다가 3년 전부터 시니어 일자리 관련 회사에 소속되어 쉼 없이 일해 왔다고 한다.

그는 “대구에서 경북교통 소속의 111번 노선버스를 10여 년간 운전했었다. 당시 서구 성당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동구 파계사를 돌아 나오는 버스의 문은 수동이었고, 힘이 센 안내양이 짐짝처럼 꽉 들어찬 버스 안으로 버스에 매달린 승객을 밀어 넣어야 하던 시절이었다. 그 후 자기 사업을 한다고 개인택시를 15년 정도 운전했는데, 공개적으로 합승도 하던 시절이라 버스를 운전할 때보다 수입 등 여러모로 더 좋았다.”라고 젊었을 때를 회상했다.

이어서 “가끔 허리도 아프지만, 지금 80이 넘은 나이에도 건강을 관리하며 소일거리가 있다는 것과 사회나 개인이 필요한 것을 운동 삼아 도울 수 있다는 데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했다.

그가 소속된 대구수성시니어클럽의 관계자는 “일자리를 희망하면 소득과 부양가족 수 등의 기준에 따라 점수가 높은 사람부터 채용된다. 사업마다 각기 다른 업체와 협약하여 현재 총 1,900명 정도의 어르신이 일하고 계신다. 수당은 일의 강도, 즉 환경미화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일과 택배와 같은 강도가 높은 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