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과 착복
횡령과 착복
  • 김종광 기자
  • 승인 2023.08.2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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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돈으로 착각한 어리석음
양심과 인격을 버린 부끄러움

최근 발생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고객예금 횡령 사건, 잼버리 행사 준비를 위한 천문학적 국고의 행방 등 굵직한 사건들로 마음 편한 날이 없는 서민들 가슴에 한숨이 쌓여만 간다.

불법으로 차지하여 가지는 것이나 부당하게 자기 것으로 하는 행위가 도둑질과 다름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정치권의 추한 모습은 온 국민이 느끼고 있지만 문제의 원인은 자신의 수준이 저급함을 잊었기 때문에 재발되는 것인지 감독기관의 느슨함이 원인인지는 엄중히 따져 볼 일이다.

그럼에도 책임을 남 탓하는 못된 버릇은 방부제를 많이 넣었는지 긴 세월동안 변함없는 정치권의 유통기한을 자랑한다.

공,사를 불문하고 공적업무의 자금은 반드시 투명함을 기본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것은 조직의 명예와 신뢰가 달려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도둑질을 하고도 무사하지 못한 것은 하늘의 그물을 비켜갈 수 없기 때문인데 이것을 혹자들은 세상의 이치라 부른다.

미련한 사람들은 부끄러움을 모르니 보는 사람이 민망하다.

한 번 저지른 잘못은 결국 세상에 빚을 지는 것이니 자신과 가족이 떳떳하게 살기 위해서는 모든 고통을 기쁘게 감내해야 할 것이다.

현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넘어 국민들의 조급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다리는 인내심을 다시 돌아보고 강력한 드라이브로 법치국가의 면모를 보여야 할 것이다.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의 현실에서 사회적 비리까지 만연한 오늘이 원망스럽지만 홀로 삭혀야 하는 서민들의 심정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어리석은 행위가 조직에 피해가 된다면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오는 지혜를 실천하는 게 인간의 도리일 것이다.

걸핏하면 수백억에서 조 단위가 쉽게 오르내리는 돈의 행방이 의심스러운 현실에 서민들의 집값은 잔돈으로 취급될 형편이니 무슨 희망으로 오늘의 삶을 지탱하겠는가?

답답한 것이 어제 오늘 아니고... 출범 15개월 남짓에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들도 있으니 말이다.

부정으로 연루된 자는 엄중한 처벌로 국민들 삶의 의지에 활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세상에 내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 깊게 스쳐가는 선선한 처서의 기운이 반가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