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인양 윙웡대는 '싸리나무 꽃'
벌집인양 윙웡대는 '싸리나무 꽃'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3.07.1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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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은 '들꽃처럼, 바람처럼, 햇살처럼'이며 동맥경화 예방치료약
산에 서식하는 '싸리나무꽃'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싸리나무는 추억이 깃든 마당을 쓰는 빗자루를 만드는 나무였다. 싸리꽃의 꽃말은 ‘들꽃처럼, 바람처럼, 햇살처럼’이다.

낙엽(落葉) 관목(灌木)이며 높이는 1~1.5m이고 가지를 많이 친다. 잎은 세 개의 소엽(小葉)으로 된 복엽(複葉)이며 긴 엽병(葉柄)이 있다. 소엽은 광타원형(廣楕圓形) 또는 도란형(倒卵形)이며 끝은 둥그스름하고 변두리는 매끈하다. 7~8월경 총상화서(總狀花序)를 이루고 적자색의 접형화(蝶形花)가 많이 핀다. 악편(萼片)의 끝은 뾰족하다. 열매는 작은 협과(莢果)이며 타원형이고 표면에 누운 털이 있다. 잎에 알칼로이드,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등과 아스코르빈산(170mg%)이 있다.

집단으로 자라고 있는 '싸리나무'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뿌리껍질에서 알칼로이드인 부포테닌, N, N-디메틸트립타민, 레스페다민, 부페닌, 5-메톡시-N, N디메틸트립타민 등이 알려졌다. 봄과 가을에 뿌리를 캐어 물에 씻어 햇볕에서 말린다. 잎 팅크는 신염, 신장경화증에 쓰며 동맥경화의 예방치료약으로 쓴다. 민간에서는 뿌리를 달여 해열제, 해독제로 먹는다. 양지바른 산기슭, 산골짜기, 들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싸리나무는 그 개체가 다양하며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그 쓰임새가 좋아서 다음과 같이 예로부터 실생활에 밀접하게 이용되어왔다. 채반, 소쿠리, 광주리, 삼태기, 다래끼, 울타리, 사립문, 반짇고리, 빗자루, 바지게, 회초리, 횃불 , 땔감, 지팡이, 화살대 등이다.

과거에는 마른 싸리를 엮어 만든 빗자루인 싸리비를 많이 사용하였으나, 최근에는 공장에서 대량생산할 수 있고, 수급하기 편한 플라스틱이 있기에 역사의 뒤편으로 묻히고 있다.

꽃이 활짝핀 싸리나무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식용으로도 쓰이며 잎과 꽃대를 끓는 물에 데쳐 나물로 먹거나, 열매를 가루 내어 떡, 국수, 수제비로 먹기도 한다. 또한 잎이나 뿌리를 달이거나 즙을 내어 마시기도 하고,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꽃이 많이 피는 나무라 꿀의 원화로도 자주 사용된다. 아카시아 꿀에 밀리기는 하지만, 싸리나무에 한번 꽃이 피면 꿀벌 수백마리가 날아와서 근처에만 가도 벌집마냥 윙윙대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야외에서 젓가락이 없을 때 대용으로도 쓰인다. 흔해서 구하기도 쉽고 독성이 없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