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보초병' 국수나무
'숲 보초병' 국수나무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3.07.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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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수국(繡菊), 꽃말 '모정'
당뇨, 협심증, 비만 등 효능
'국수나무 꽃'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국수나무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활엽 관목으로 수국(繡菊)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모정(母情)이다. 가지를 잘라 벗기면 국수 같은 하얀 줄기가 나온다고 하여 국수나무라 부른다.

주로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는 1∼2m이고 가지 끝이 밑으로 처지며, 잔가지는 둥글고 잔털 또는 선모가 있다. 턱잎은 달걀 모양 또는 넓은 바소꼴이다. 잎은 길이 2∼5cm로 어긋나고 세모진 넓은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다. 표면에는 털이 없거나 잔털이 있고 뒷면 맥 위에 털이 있으며 잎자루의 길이는 3∼10cm이다.

'국수나무' 꽃봉오리가 맺힌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5∼6월에 지름 4∼5mm의 연한 노란색 꽃이 새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잎은 끝이 날카롭다. 꽃잎은 5개이고 수술은 10개로 꽃잎보다 짧다. 열매는 둥글거나 달걀 모양이고 잔털이 많으며 8~9월에 익는다.

관상용으로 정원에 심으며 양봉 농가에서는 밀원식물로 쓴다. 국수나무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스치고 지나갔을 만큼 흔해서 이 나무가 없는 산은 없는 것 같다. 산 입구부터 발견되기 시작하고 진달래처럼 덤불을 이루고 있는데 굵은 기둥이 있는 나무가 아니라서 늘어져있고 모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숲 보초병'이라는 귀여운 별명도 있다.

'국수나무 꽃'이 활짝 핀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덤불이라 작은 새들의 안식처를 제공하기도 하며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만큼 옛날에는 수시로 채취하여 싸리나무를 대신해서 삼태기나 소쿠리등의 재료로 많이 사용된 나무였다.

한국(함경북도 제외)·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잎이 같은 모양으로 5갈래로 갈라져서 나비같이 되는 것을 나비국수나무(var. quadrifissa)라 하며 경기도(수락산)·제주도에 분포한다.

집단으로 서식하는 '국수나무'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국수나무는 건조한 나무를 달여서 복용한다고 한다. 보통 수시로 채취하여 말려 무엇이던 만드는 용도로 사용하며 잘 말린 것을 물과 함께 달여 마시면 당뇨, 협심증, 비만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맛은 신맛과 쓴맛이 나며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 차로 달여 마시는 법으로 말린 국수나무 30g과 물 2L을 팔팔 끊을 때까지 끊인 후 약불로 5분간 더 달인 후 식혀서 먹는데 냉장 보관하여 하루 한잔 정도 먹으면 좋다. 다만이 성질이 차기 때문에 찬 사람이나 맥이 약한 사람은 많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