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21) 일이 있는 자는 외롭지 않다
[원더풀 시니어] (221) 일이 있는 자는 외롭지 않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3.06.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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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그래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무리 속에서의 생활에 익숙하지만 원래 인간은 이별과 질병과 죽음을 혼자서 견뎌야하는 존재이기에 누구든지 살면서 혼자로서의 외로움을 느낌은 당연하다. 따라서 인생이란 외로움과 싸워가는 과정에서 늙어간다고 하여 인생에서 외로움은 숙명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삶의 일부이다. 노년이 되면 대체로 할 일은 줄어들고 인간관계가 좁아지는데 핵가족화 하는 사회 변화로 1인1가구의 독거노인 급증현상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평균수명이 길어져서 은퇴 후에도 30~40년의 인생이 있다. 이렇게 긴 세월을 누가 지켜줄 수도 없다. 과거엔 가족과 친척, 이웃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마을공동체등 지역의 보살핌이 있었지만 이제는 핵가족화시대로 가족, 친척, 이웃이 없다. 그래서 혼술, 혼밥, 혼행 등 혼자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또한 과거보다 자녀가 줄고 노인 단독 또는 노부부가구가 보편화되면서 사회적 관계망이 변해서 가족 중심이던 우리사회가 이제 이웃과 주변으로 확대되고 있다.

흔히 노인이 되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4가지 고통을 4고(苦)로 표현하는데 빈곤, 질병, 외로움, 무위(역할상실)로 가난과 질병은 국가사회의 복지정책으로 어느 정도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외로움과 무위는 자기관리가 중심이 되어야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나이 들어갈수록 사회 망이 좁아지면서 오라는 곳도, 불러주는 사람도 없고, 갈 곳도, 가야할 곳도 없는 외로움은 정말 무서운 병이다. ‘방콕’으로 할 일없이 살아야하는 고통을 생각해 보자. 자식들은 떠나가고 배우자의 사망이나 결별 등으로 대화상대가 없어지게 되는 상실감이야말로 더욱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

영국에서는 2018년부터 정부조직으로 ‘외로움 부’가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외로움을 사회문제로 보고 국가차원에서 대응할 정책의제로 삼은 것이다. 이제 사회의 발전으로 개인생활을 밑에서 떠받치고 지원해주는 경제활동의 기반이 되는 시설 제도 등 인프라가 생활의 동반자가 되는 세상이다. 세상만사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혼자로서의 힘을 키우자. 외로움을 이겨내는 힘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서 나올 뿐이다. 무엇보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외로움은 바깥세상과 차단되어 사회로부터 격리당하는 병으로 자신이 마음의 문을 닫았을 때 생긴다. 이는 마치 대낮에 눈을 감고 어둡다고 고함치는 모습과도 같다.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일상의 사소한 문제부터 대응하자. 내가 먼저 이웃에게 인사를 건네고, 오래된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고, 걱정거리를 혼자서 끙끙 앓을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털어 놓으며 가급적이면 바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하자. 새로운 친구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도 소중하다. 노년이 되면 책임과 의무도 가벼워지고 꼭 해야 될 일보다 안 해도 될 일이 많아지며 내 하기 싫은 일은 안 해도 된다. 그렇다고 그럭저럭 삐치다가 갈 사람이란 생각은 버리자.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생각만큼 늙는다. ‘이 나이에...’라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이 처해진 주위 환경을 일단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꿈과 비전을 갖자. 꿈과 비전은 일을 갖게 하고 일은 삶의 중요한 에너지가 되며 일이 있는 자는 외롭지 않다. 학습활동, 취미활동, 자원봉사 등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것들이 모두 소중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