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18) 지금이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
[원더풀 시니어] (218) 지금이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3.05.26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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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세 종류의 금이 있는데 황금, 소금, 지금이 그것이라는 말이 있다. 황금은 그저 돌멩이에 불과하고 소금은 황금으로 살 수 있지만 지금은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으며 모든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신과 함께하는 것이 지금이다. 그래서 지금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 떠도는 이야기지만 가만히 보면 여기에도 깊은 인생철학이 담겨 있다.

우리는 무슨 일을 나중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주변에는 미뤄서 안되는 게 많다. 법정스님도 과거나 미래에 살지 말고 현재에 살아야 한다. 과거를 따라가지도 말고 미래를 기대하지도 말라고 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즐겁게 사는 것이 인생을 잘사는 것이라고 했다. 많이 배워서 유식하다고, 돈 많다고 자랑해도 70~80이면 소용없고, 건강하다고 자랑해도 90이면 소용없다. 또한 세상에는 미뤄서 안되는 게 너무 많다. 모든 것은 잠깐이다. 흔히 인생길은 나그네 길이라고 하여 인생을 나그네에 비유하는데 인생은 세상에서 나그네처럼 살다가 떠나가야 하고 떠나 갈 때는 모든 것을 두고 가야한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이는 마치 여행객이 호텔에서 모든 시설을 편하게 이용하고 나갈 때는 그냥 두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든 즐거움이나 모든 고통도 잠깐일 뿐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 폰으로 오만가지 웃음거리를 퍼 나르던 친구가 소식이 좀 뜸하다 했더니 부고장이 날아온다. 그런데 덤덤하게 그럴 수도 있다는 식으로 자신은 평생 죽지 않을 것처럼 남의 일로만 생각하지만 나에게도 언젠가는 못 먹고, 못 걷고 내 손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날이 반드시 온다. 내 몸 내 맘대로 데리고 다닐 수 있을 때 좋은 곳 많이 다니고, 이 성할 때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눈으로 볼 수 있을 때 좋은 구경 많이 하고, 베풀 수 있을 때 많이 베풀며 사는 것이 노년을 후회 없이 잘 사는 길이다.

나중에 행복하겠다고 젊고 건강할 때는 모으기 위해 안 먹고 안 입고 일만 하고 그러다가 건강을 해친 다음 돈은 병원과 약방에 몽땅 다 가져다준다면 이것이야말로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우리는 누구나 절대 죽지 않을 것처럼 살지만 조금 살다가 보면 살았던 적이 없었던 것처럼 죽는 것이 인간이다. 물론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할 필요는 없지만 죽음보다 확실한 것도 없다.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상 어떤 예외도 없었다. 그런데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일에 대한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오늘은 만나고 걷고 이야기하고 내 몸 내 맘대로 데리고 다녔지만 내일엔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할 그런 날이 될지도 모른다. 나중에 라는 말은 쉽지만 세월은 나를 위해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나중에 후회 말고 진정 소중한 게 있다면 지금 가져야 한다. 오래 살았든 짧게 살았든 지금이라는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과거는 이미 살았기에 이젠 어디에도 없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에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만을 산다는 생각으로 살 수 밖에 없다. 우리 모두는 찰나인 지금만을 살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지금 이 순간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기웃거리다가 오늘 이 순간을 놓치고 뒤늦게 후회하고 허둥거릴 때는 이미 지나간 세월이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 이 시간이다. 그래서 지금이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