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19) 노화를 늦추려면
[원더풀 시니어] (219) 노화를 늦추려면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3.06.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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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변화를 의미하지만 변화가 반드시 퇴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같은 변화를 두고도 젊은이들에겐 발달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노인에겐 노화라는 표현을 쓴다. 왜 우리는 나이가 많아지면 감각, 성욕, 지구력이 줄어든다고 믿는가. 왜 노인이 되면 건망증이 있고 행동이 굼뜨며 국가사회에 짐만 되는 신체적 정신적 능력의 한계에 대한 과장된 표현을 노화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우리는 모든 건강정도의 기준을 나이의 많고, 적음에 맞추려고 하는데 나이에 관한 재해석이 필요하다. 가령 실제나이를 모른다고 가정해 보자. 60세의 나이에 40세의 외모와 인지능력을 가지거나 40세지만 60세의 외모와 인지능력으로 훨씬 더 늙어 보일수도 있다. 그래서 태어나서 살아온 햇수로 정해지는 실제 연령과 겉으로 보이는 나이인 생물학적 연령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노화를 늦추려면 먼저 나이를 의식하지말자. 질병과 쇠약이 나이에 비례하는가? 65세만 되면 노인이라는 그물망에 덮어씌워지면서 스스로 노화와 관련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고정관념에 빠진다. 만약 우리가 생활 연령을 모른다고 가정해 보자. 나이라는 숫자가 미래의 우리 건강을 불완전하게 예측할 뿐 그 자체로 건강 상태를 결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이에 관련된 편견은 나이든 노인을 바라보고 대하는 방식에 강력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노인들 자신에게도 내면화되어 사회의 젊은이들과 어울리는 능력과 의지에 영향을 미친다. 노화가 신체 또는 인지능력의 손상과 관련 있다고 여기는 믿음이 의식적인 압력으로 자신을 더 늙어버리게 한다. 육체적 정신적인 쇠락의 증거로 나이를 너무 의식하지 말고 현대사회에 적응하기위한 노력을 하자. 세상은 계속 변하고 발전한다. 전자기문화가 인간 생활의 기본 틀 자체를 바꾸어 놓고 있는 현실이다. 무인카페, 무인마트, 제증명발급기, 차표 구매, 음식점 등 많은 장소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되는 키오스크(kiosk 무인 판매기)시대다. 그런데 노년세대가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현대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외 현상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를 위해 고정 관념을 깨고 창조적인 생각과 더불어 자꾸 배우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지금이다. 그래서 노화를 늦추기 위해 우리는 죽을 때까지 배우고 또한 죽을 때까지 일이 있어야 한다. 노후에 일이 없는 사람이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일은 사회와의 연결 고리가 되고, 건강과 함께 자존감 등 내 삶을 그만큼 윤택하게 해준다. 뭐든 일거리를 찾자. 아무 할일이 없이 허송세월을 보내는 사람이 빨리 늙는다. 잘 노는 것도 일이요, 취미활동, 봉사활동 등 주위를 살펴보면 일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진정한 일은 누가 만들어주어서도 안되고 만들어줄 수도 없으며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리고 허리가 굽어지고 다리가 벌어지며 힘없는 걸음을 되돌릴 방법은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당당하게 운명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다.

노화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은 통제력을 약화 시킬 수 있지만 노화 자체가 질병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경험하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노년을 쇠약하게 만드는 여러 해로운 변화를 늦추고 되돌리는 것이 자신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가능하다. 우리 모두 나이를 의식하지 말고 몸소 자신을 챙기는 수호자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