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에 한줄기 상큼한 소나기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피겨 여왕 김연아(1990∼ )의 결혼 소식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사가 "김연아가 10월 하순 성악가 고우림과 비공개로 화촉을 밝힌다"고 공표했다. 관련 뉴스와 함께 TV 화면을 장식하는 많은 댓글 가운데 유독 “심쿵”하며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고서방, 연아에게 잘하게!”
김연아가 누구인가?
경제 성장과 산업화 시대에 우리나라 낭자군들은 세계 스포츠 무대를 석권하며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했다. 농구, 탁구, 배구 같은 구기 종목과 육상뿐만 아니라 골프에서도 박세리 선수가 US 오픈 대회에 우승하여 IMF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일익을 하기도 했다.
1988년도 서울올림픽을 개최하고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4강을 기록하면서 스포츠는 수출입국 대한민국의 트레이드 마크로 성장하게 됐다. 차제에 동계스포츠의 꽃인 피겨스케이팅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김연아 선수의 활약에 우리 국민들은 환호작약했다.
2003년, 14살의 나이로 국제무대에 두각을 나타낸 김연아는 수천 번의 연습 끝에 터득한 ‘천상의 점프’를 선보이며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고, 2014 소치올림픽에서도 금메달 같은 은메달을 따내며 은퇴했다.
국민적 성원 속에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1990∼ )와 벌인 아름다운 경쟁은 한·일 양국 스포츠계의 전설이 됐다. 은퇴 후에도 김연아는 2018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활약했으며 현재까지 국내외적으로 많은 자연재해와 어린이들에게 기부천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연아와 결혼하는 대구 출신의 고우림(1995∼ )은 서울음대 성악과를 졸업했으며 남성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의 멤버로 2017년 JTBC의 4중창 오디션 프로그램에 우승한 바 있다. 2018년 김연아 아이스 쇼의 협업으로 알게 된 두 사람은 3년간 교제를 거쳐 이번에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 결혼식은 ‘금년 10월 중에 가까운 친지와 지인을 모시고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며 꽃길만 걷기를 바란다.
“고서방, 연아에게 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