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동계올림픽을 생각하며
친환경 동계올림픽을 생각하며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2.02.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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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환경 생태와 인류의 생존을 염두에 둔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동계올림픽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되는 제24회 동계올림픽의 폐막이 며칠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현재 금메달 1, 은메달 3, 동메달 1개를 획득하여 참가국 91개국 가운데 15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인류의 대축제인 올림픽은 경기장 건설과 부대설비 공사로 인한 자연환경 파괴의 주요한 요인 중의 하나로 지적되어왔다. 국제올림픽 위원회(IOC)는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스포츠, 문화에 환경을 포함한 올림픽 3대 정신을 선언하고 개최 희망 도시에 환경 관련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친환경’을 제일의 이념으로 내세운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베이징(빙상 경기)과 옌칭(延慶, 썰매 경기), 장자커우(張家口, 설상 경기)의 3개 지역에서 분산되어 열리고 있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자국의 탄소 중립 의지와 함께 미래형 친환경 올림픽의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중국 정부는 자원 재활용과 탄소에너지 절감을 위해서 2008년도 베이징 하계 올림픽 시설을 대거 재활용하고 있다. 하계 올림픽 개폐회식 장소인 베이징 국립경기장을 그대로 활용하고, 수영 경기장을 컬링 경기장으로 활용하며, 체조와 농구 경기장은 아이스하키 경기장, 배구 경기장은 피겨스케이팅과 쇼트 트랙경기장으로 전환해서 운영하고 있다.

빙상경기장의 얼음 제조에는 오존층의 파괴가 우려되는 프레온 대신에 이산화탄소를 냉각제로 사용하며, 태양열과 풍력 발전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선수촌과 경기장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대회가 진행되면서 친환경 베이징올림픽에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이 제로인 수소 연료 성화 '페이양(飛揚)'은 불빛이 너무 미약해서 올림픽의 상징으로 보기에 안타까울 정도이며, 가끔 꺼진 것처럼 보여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설상 종목이 열리고 있는 옌칭과 장자커우 지역은 겨울 가뭄으로 강수량이 부족해서 인공적으로 제설을 하고 있다.

IOC에 의하면 이번 올림픽에 사용될 인공눈을 만드는 데 약 2억 L의 물이 소요되며, 이는 1억 명이 하루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인공눈은 천연의 눈에 비해 입자가 조밀하고 단단해서 선수들이 다치기 쉬운 단점이 있다.

CNN 방송은 동계 스포츠에 인공눈을 사용하는 현상이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으며, 막대한 양의 물 사용으로 담수 자원이 고갈되고 지구 온난화가 가속된다고 보도하고 있다.

빙상과 설상 경기로 구분되는 동계 스포츠는 옛날부터 강과 호수의 빙판과 설원에서 열리어왔다. 최근까지도 유수한 동계 스포츠 대회들이 대자연 속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제 인류는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의 올림픽 이념에 앞서서 지구환경 생태와 인류의 생존을 염두에 두고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올림픽을 생각하고 실천에 옮겨야만 한다.

남극과 북극을 비롯하여 히말라야와 알프스의 설산들과 강과 호수들, 친환경 동계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무수한 천연자원을 우리는 갖고 있다.

지구촌의 이곳저곳에 분산되어 진행되는 빙상 경기와 설상 경기를 온 인류가 메타버스 속에서 관람하는 미래의 친환경 동계올림픽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