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전설이 있는 도담삼봉
정도전 전설이 있는 도담삼봉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2.05.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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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8경 중 제1경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머무르는 곳
도담삼봉 앞으로 배 한 척이 물살을 가르고 있다. 박미정 기자
도담삼봉 앞으로 배 한 척이 물살을 가르고 있다. 박미정 기자

푸른 남한강이 억겁의 시간이 흐르면서 깎아 내지 못한 돌덩어리 세 개, 도담삼봉(충북 단양군 매포읍 삼봉로)이다. 모두 남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다. 가운데 봉우리 허리쯤에는 정자가 하나 서 있다. 이름은 삼도정(三嶋亭)으로 육각형이다. 

이곳에 정자를 지은 사람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鄭道傳•1342~1398)이라고 한다. 정도전은 도담 삼봉을 좋아해 자신의 호도 삼봉(三峰)이라 지었다. 정도전은 충북에서 태어나 과거에 급제한 후 22세에 고향인 충주에서 첫 관직을 시작했다.

도담 삼봉 삼도정이 멋스럽다. 박미정 기자
도담삼봉 삼도정이 멋스럽다. 박미정 기자

 

도담삼봉은 상류 쪽 봉우리가 '첩봉', 하류 쪽 봉우리가 '처봉', 또는 '아들봉'이라고 한다. 중봉을 '남편봉' 또는 '아버지봉'이라고도 부른다. 첩봉은 교태를 부리고 처봉은 돌아앉았다. 

도담 삼봉 표지판. 박미정 기자
도담삼봉 표지판. 박미정 기자

 

도담삼봉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 삼봉이 되었다고 전한다. 그래서 정선사람들은 단양사람들에게 삼봉에 대한 세금을 부당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이 때 소년 정도전이 "삼봉이 물길을 막아 이곳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으니 정선에서 도로 가져가시오"라고 했다. 정선사람들은 더 이상 삼봉 세금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전한다. 

도담삼봉은 단양팔경 중 제1경으로 명승 제44호로 지정되어 있다. 충주댐이 완성되면서 약 3분의 1이 물에 잠기게 되었다. 

도담 삼경 인근 경치가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도담삼경 인근 경치가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