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의 무관심 속에 지쳐가는 버스 승객
고령군의 무관심 속에 지쳐가는 버스 승객
  • 김종광 기자
  • 승인 2022.04.2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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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연동시스템(BMS) 없는 유일한 인근지역
대구시민과 고령군민의 교통 불편 없어야

 

지난 주 정부에서 18일부터 일부 방역해제 발표에 따라 재래시장 취재를 위해 서문시장에 도착했으나 계성고등학교 입구에서 고령으로 출발하는 606번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불만을 우연히 접하게 됐다.

고령에 소재지가 있는 (주)대가야여객의 606번 버스는 고령을 출발하여 대구 서문시장 건너편 동산병원 앞을 종점으로, 고령방면 출발은 건너편 계성고등학교 앞에서 출발하는 1일 50여 회 운행하는 노선으로 승객이 많은 편이다.

배차시간 평일 15분~20분, 휴일은 2~3시간 간격으로 30분~35분 배차로 운행하는 노선이다.

문제는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도착정보 모니터에 606번이 나오지 않아 승객은 언제 도착하는지 알 수가 없어 불만이 쌓인 것이다. 배차 시간에 문제가 없는지 휴일 날 상인네거리 정류장에서 확인해 보니 32분 만에 도착했다. 배차간격이 지루하지만 여객회사가 결정할 문제라 투덜거릴 수가 없다.

대구광역시는 인근 지자체인 경산시, 영천시, 칠곡군과 버스정보시스템(BMS) 연동으로 편리한 교통망을 공유하고 있으나 고령군은 연동이 되지 않고 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해결방법은 없는지? 대구시 교통정보서비스센터에 확인한 결과 "고령은 고령군에서 시스템을 만들어 대구시와 연동해야 하기 때문에 대구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하여 고령군 교통행정과에 문의하니 "606번 운행은 맞는데 전광판 표시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내용이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애초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냐?" 는 물음에 "시스템 자체를 몰랐다"고 한다. 행정관서가 이러니 이해가 안 되지만 승객의 고통은 자동일 수밖에

대가야여객도 역시 "전혀 몰랐다. 그렇지만 고령군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 저희가 주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는 말이 면피 경쟁으로 비춰지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하다.

이렇게 무관심한 행정 현실에서 승객들의 불만이 쌓이는 것 조차 감을 잡지 못 한건지 알고도 외면한건지 이해가 어렵다. 문제는 전혀 몰랐다는 당당한 답변이 신기할 뿐이다.

다시 고령군 담당부서 통화에서 '대안이 있느냐?"는 물음에 "올해는어렵고 계획과 예산을 세워 내년에 연동이 되도록 검토하겠다"는 답변도 믿음이 가지 않고 그냥 허공에 흩어지는 느낌이다.

고령군은 현재 대구시와 연동되는 시스템을 조속히 검토해서 빠른 시일 내 승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바란다.

인근 지역은 하고 있는데 못 하는지 안 하는건지도 밝혀야 한다. 불편은 항상 작은 것에서 시작되는 신발 안의 모래알 같은 것인데 잠시 벗고 털어내면 될 일을 ...

대구시가 버스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는데 전혀 몰랐을까? 아니면 지역외 버스라 외면한 것인지 묻고 싶다. 대구시민과 고령군민이 함께 이용하는 노선임을 알아야 한다.

초여름 같은 날씨에 연동시스템이 더위에 한 몫을 하는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