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 맑은 물과 폭포, 거대 암반, 가람이 있는 팔공산 치산계곡
울창한 숲, 맑은 물과 폭포, 거대 암반, 가람이 있는 팔공산 치산계곡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8.0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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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림에서 흘러내리는 6㎞ 계곡의 맑은 물과 거대한 암반 조화
총 연장 길이 60m 3단 폭포와 울창한 숲속의 가람이 수려한 경관
치산계곡의 공산폭포에 무지개가 떠서 수려한 풍광을 더해 주고 있다. 장희자 기자

옥가루(玉屑) 나뉘어 걸려 흰 물보라 흩트리는데
은 항아리는 띠와 같이 하나의 물줄기를 쪼갠다.
등임(登臨)해보니 대(臺) 이름 아름다운 줄 알겠으니
우리 태수(太守)의 올해는 좋은 일 많으리라.

(망폭대,  권익구)

 

치산계곡은 경북 영천시 신녕면 치산리 125-8번지 일대에 있다. 팔공산 비로봉과 신령재에서 발원한 물길이 북쪽 사면을 따라 흘러내려 계곡을 형성하였다. 치산 저수지부터 시작하여 6㎞까지 거대한 암반과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졌다.

계곡의 맑은 물과 호수는 주변의 산세와 조화를 이루어 경관이 수려하다. 온갖 형상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으로 풍치미 또한 뛰어나다. 여름에는 녹음이 계곡물과 어우러진다. 가을에는 단풍이 기암괴석과 절경을 이룬다. 겨울에는 설경을 자랑한다.

수도사 가람이 녹음에 둘러 쌓여 청정한 기운을 풍기고 있다. 장희자 기자

치산 저수지에서 약 1㎞ 올라가면 천년 고찰 수도사(修道寺)가 있다. 신라 선덕여왕 14년에 원효대사와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 창건 당시에는 금당사(金堂寺)라 불렸다가 큰 화재로 소실되어 다시 세워진 뒤 수도사로 불려졌다.

치산계곡의 절경은 공산폭포(公山瀑布)이다. 수도사에서 1.6㎞ 정도 오르면 감상할 수 있다. 팔공산 남쪽과 서쪽으로부터 에워싸고 있는 광활한 원시림 지대에서 흘러내리는 총 연장 길이 60m, 높이 30m, 폭 20m 규모의 3단 폭포다.

팔공산에 산재해 있는 여러 개의 폭포 가운데 가장 낙차가 크다. 폭포 아래 에는 시원한 계곡물이 넓은 소를 형성한다공산폭포는 1980년 대구시가 경상북도와 분리될 때 팔공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공산폭포로 표기가 통일되었다.

망폭정은 치산10경 중 하나인 망폭대에서 유래한다. 장희자 기자

폭포 인근 지역인 대구에서는 팔공산에 있다 하여 팔공폭포로 부른다. 영천에서는 신녕면 치산리 치산계곡의 지명을 붙여 치산폭포로 부르고 있다. 지금은 사찰 이름을 따서 수도폭포로 부르기도 한다.

2014년 1월 공산폭포 입구에 팔각정인 망폭정 준공 현판식을 가졌다. 망폭정은 망폭대에서 유래하여 지은 정자이다. 망폭대는 예전에 각 고을의 현령과 시인 묵객들이 시를 읊고 풍류를 즐기던 장소였다. 이곳에서 공산폭포의 뛰어난 절경을 감상하였다.

자산 권익구(權益九)는 1698년 정민장(丁敏章), 이담로(李聃老), 하성징(河聖徵), 권치중(權致中) 선비와 함께 팔공산 치산계곡을 유람하였다. 경치가 빼어난 곳을 뽑아  ‘십경(十景)’을 정하였다. 

공산폭포에서 더위를 식히는 학생들. 장희자 기자

선생의 문집 자산일고(慈山逸稿)의 공산잡영(公山雜詠)편에는 감회를 읊은 시 50수가 실려 있다. 현재 망폭정 안에는 한시 편액 5편이 걸러 있다.  한시 내용에는 공산폭포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망폭대는 신녕현감이 석축을 쌓아 대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곳은 역사적으로 그 의미가 깊고 공산폭포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팔공산의 명소로서 그 역할이 기대가 되는 곳이다.

팔공폭포에서 약 2㎞ 상류부에는 고려 문종 때 환암(幻庵) 혼수대사(混修大師)가 창건한 진불암(眞佛庵)이 있다. 정상 바로 밑의 진불암에서는 팔공산의 기기묘묘한 봉우리들이 바로 눈앞으로 보인다. 정상인 신령재에 올라서면 팔공산의 장쾌한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망폭정에서 바라본 공산폭포의 모습은 3단이다. 장희자 기자

영천시에서는 치산계곡 일대 8만 2천 평에 대규모 위락시설을 만들었다 캠핑장내 카라반 23대, 대형 주차장 2개소, 수변 피크닉장 및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하였다도시민의 여가활동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여름철에 가족들이 피서지로 많이 찾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