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생이 임종게임을” 전 조계종 총무원장 월주스님 영결식
“살아온 생이 임종게임을” 전 조계종 총무원장 월주스님 영결식
  • 강효금· 이원선 기자
  • 승인 2021.07.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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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금산사에서 종단장으로 영결식 엄수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 스님의 다비식이 열린 26일, 스님들이 월주 스님의 영정사진을 앞세우고 금산사를 돌고 있다.  이원선 기자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 스님의 다비식이 열린 26일, 스님들이 월주 스님의 영정사진을 앞세우고 금산사를 돌고 있다.   이원선 기자

 

불교사회운동에 헌신했던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 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26일 오전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종단장으로 엄수됐다.

월주스님은 지난 22일 오전 9시 45분 자신이 조실(祖室)로 있는 전북 김제의 금산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67세, 세수 87세.

월주 스님 상좌이자 장의위원장인 원행 스님은 영결사에서 "오늘 은사이자 한국 불교의 큰 스승이신 태공당 월주 대종사를 적요의 세계로 보내드려야 한다"라며 "출가사문으로 생사와 별리의 경계는 마땅히 넘어서야 하겠지만, 스승을 보내드려야 하는 비통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내로 들어오지 못한 많은 스님과 신도들은 대형스크린을 통해 영결식을 지켜보았다.  이원선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경내로 들어오지 못한 많은 스님과 신도들은 대형스크린을 통해 영결식을 지켜보았다.  이원선 기자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법어에서 "대종사께서는 산중불교만이 아닌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이 중생교화를 위해 몸소 사바세계에 뛰어들어 중생과 함께하며 동체대비의 보현행원을 시현했다"고 회고했다.

월주 스님이 세우고 이사장을 지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 할머니들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스님의 안식을 빌었다.

연화대에서 큰 스님을 떠나보내는 다비장이 엄수됐다.  이원선 기자
연화대에서 큰 스님을 떠나보내는 다비장이 엄수됐다. 이원선 기자

 

영결식에는 정치인을 비롯해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오우성 교정원장, 손진우 성균관장 등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지침에 따라 영결식장에 입장하지 못한 스님과 신도들은 삼복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식장 밖 광장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예식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