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이야기]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대구 화원전통시장에 가다
[장날 이야기]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대구 화원전통시장에 가다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1.05.20 1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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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화원전통시장
끝자리 1일과 6일, 5일장으로 열려
대구 지하철 1호선 인접으로 장 주변 빈자리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붐벼
대구 화원전통시장 전경. 박미정 기자
대구 화원전통시장 전경. 박미정 기자

 

16일 장날에 찾은 화원전통시장(대구시 화원읍 천내리)은 도시철도 화원역 2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500m 긴 노점 행렬이 시장 상가건물까지 이어져 활기가 넘쳤다. 상인들은 비가 오는데에도 아랑곳없이 파라솔을 치고, 물건을 진열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1914년 개설된 화원전통시장은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공설시장으로 면적이 1,193㎡이다. 건물 형태는 상가건물형, 생활 근린 중형시장이다. 장날은 끝자리 1일과 6일, 오일장이 열린다. 

'어서 오이소!  화원전통시장' 선간판도 정겨운 상가에 들어서자 수북하게 쌓인 매콤달콤한 튀김과 구수한 국밥 냄새가 시장기를 부추겼다. '시장 양곡'을 운영하는 정정규(68세,상가번영회장)씨는 "60여 년이나 된 아버님의 가업을 이어받아 이곳에서 상인들은 물론 고객들과도 두터운 정을 나누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상인들에게 힘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했다. 

화원전통시장 정정규 상가번영회장. 박미정기자
화원전통시장 정정규 상가번영회장. 박미정기자

 

화원전통시장은 2012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아케이드를 설치했다. 주차환경개선 및 주위의 노후한 시설이 완화되면서 현대화된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어느 시장에도 뒤지지 않는 화원전통시장, 이곳에도 장날에 줄 서서 먹는 순댓국밥집이 있다. 식당 입구에는 가마솥에서 뿜어내는 구수한 순댓국 냄새가 장바구니를 든 아지매들을 유혹하지만, 장날이면 몰려드는 손님들로 앉을 자리가 좀처럼 나지 않는다. 코로나19 이후로  포장이 부쩍 늘어나 종업원들의 손길은 여전히 바빴다. 

화원전통시장 줄서는 국밥집. 박미정 기자
화원전통시장 줄서는 국밥집. 박미정 기자

 

 

화원전통시장 주차장 인근에 있는 '서순자 소문난 손수제비'는 4,5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하지만,  어린시절 엄마가 손수 해 주신 '그 시절 그 맛'으로 인기가 높다. 기자가 취재차 방문한 그 날도 '가는 날이 장날'이라 사람들이 북적북적, 수제비 한 그릇  먹지도 못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화원전통시장 '이름난 손수제비'집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박미정 기자
화원전통시장 '이름난 손수제비'집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박미정 기자

 

또한 맛있는 참기름 집으로 이름난 '의성참기름' 간판을 어렵게 찾았다. 유경목(68)사장은 "맛있는 '참기름 만들기' 비법은 품질 좋은 깨를 선별하는 것 외에도 적절한 온도에서 깨를 오래 잘 볶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16년간의 노하우를 얘기했다. 

화원전통시장 '의성참기름' 상가앞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박미정 기자
화원전통시장 '의성참기름' 상가앞에 사람들이 정담을 나누고 있다. 박미정 기자

 

화원전통시장은 입구부터 아케이드가 설치된 곳을 따라가면 시장 상인들의 모습과 달성군과 관련된 스토리로 엮어진 벽화가 약 250m 구간에 펼쳐져 나들이객들의 눈길을 끈다. 최근 달성군은 '걷고 싶은 화원시장길' 계획을 밝히며, 시장의 변화를 또 한 번 예고했다. 백 년의 시간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화원전통시장의 앞날이 기대된다. 

화원전통시장, 싱싱한 생선이 진열되어 있다. 박미정 기자
화원전통시장, 싱싱한 생선이 진열되어 있다. 박미정 기자

 

펑튀기 소리가 정겹고, 시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훈훈한  '덤' 문화가 있는 화원전통시장, 이제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에서 벗어나 지역경제와 지역관광 활성화를 주도하는 곳으로 서서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