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빛 보는 앞산 해넘이 전망대
하늘 빛 보는 앞산 해넘이 전망대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5.1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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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빨래터공원에 2020년 8월 조성한
높이 13m 원형 전망대, 바람결 감상
전망대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해넘이. 장희자 기자

강 끝에 서서 서쪽으로 드는
노을을 봅니다
노을을 보는 건 참 오래된 일입니다
오래되어도 썩지 않는 것은 하늘입니다
하늘이 붉어질 때 두고 간 시들이
생각났습니다 피로 써라
그러면…생각은
새떼처럼 떠오르고
나는 아무 것도
쓸 수 없어
마른풀 몇 개를 분질렀습니다
피가 곧 정신이니…
노을이 피로 쓴 시 같아
노을 두어 편 빌려 머리에서 가슴까지
길게 썼습니다 길다고 다 길이겠습니까
그때 하늘이 더 붉어졌습니다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하라…내 속으로 노을 뒤편이
드나들었습니다
쓰기 위해 써버린 많은 글자들 이름들
붉게 물듭니다
노을을 보는 건 참 오래된 일입니다. 

(노을시편, 천양희)

 

앞산 해넘이 전망대는 대구 남구 대명동 산281-15번지 일대에 있다. ‘앞산 빨래터공원’ 부지 언덕위에 있다빨래터공원의 역사와 상징을 담은 관광명소이다. 2020년 8월에 전체 시설물을 설치하고 8월 14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도심 속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야간의 전망타워. 장희자 기자

전망대 디자인은 빨래 짜는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전체 사업비 14.5억 원을 투입하였다. 높이 13m 원형 전망타워, 폭 1.2m, 길이 288m 진입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망대는 60여 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115㎡ 규모이다.

내부에는 냉난방 설비와 무인안내기를 설치하였다. 장애인, 노인 등 보행 약자의 이동편의를 고려해 완만한 진입경사로를 설치했다. 진입로에 투명 유리바닥을 설치했다. 바람결을 맞으며 여름철 폭염을 날릴 수 있는 시민들의 쉼터이다. 

전망대 북쪽으로는 대명동, 안지랑골 너머로 83타워 야경과 팔공산 줄기를 감상할수 있다. 장희자 기자

앞산 빨래터에는 오래 전부터 앞산의 무당골 등에서 모인 지하수가 흘러들었다. 빨래를 하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장소였다어려웠지만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다.

앞산 순환도로가 건설되면서 빨래터는 기능을 잃어버렸다. 남구청에서 폭포와 계류형태의 수경 공간을 만들었다. 주민들의 쉼터,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산 해넘이 전망대는 2021년 2월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가 주관하는 ‘2021년 대구경북 강소성 잠재관광지 발굴 육성사업대상지로 선정되었다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의 관광지로 선택되었다. 새로운 관광명소로 육성할 수 있는 마케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서쪽, 앞산 승마장 부근은 사진 작가들에게 차량궤적 출사지로 인기가 있다. 장희자 기자

대구 남구와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는 강소성 잠재관광지 육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홍보 콘텐츠 제작, 현장 이벤트 등 홍보 마케팅을 추진하였다. 전망대를 중심으로 앞산 빨래터공원 주차장도 조성하고 있는 중이다.

도시형 캠핑장 조성, 관광 기반 사업도 추진한다. 전망대에서 앞산 순환도로 건너편에 있는 골안골 도시형 캠핑장을 연결하는 앞산 하늘다리(사랑의 오작교)를 올해 말까지 건설한다. 완공되면 앞산 해넘이 전망대는 전국의 관광객이 찾는 매력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망대 동쪽은 고산골 방향으로 앞산 정상 부근에 앞산전망대, 산정휴게소 불빛이 보인다. 장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