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진 나루터
사문진 나루터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0.10.31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문진에 가려면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설화명곡 방면을 타고 화원역에서 내려야 한다. 화원역에 도착하면 출구를 나가기 전에 피아노가 놓여 있는 걸 볼수 있으며 계단을 오르면, 피아노 소리가 난다. 화원역은 온통 피아노가 콘셉트인 것을 느낄 수가 있다. 화원역 1번 출구로 나가면 사문진 표지판이 있는데, 사문진까지 보통 걸음으로 20여 분이 걸린다. 버스를 이용하려면 650번이나 달서3번을 타면 되는데 버스는 10분마다 온다.

걸어서 가면 달성군의 풍경을 느낄 수 있어서 단풍을 보면서 걸어 가는 걸 권해본다. 100여미터 쯤 가면 네거리가 나오는데 네거리에서 우회전 하여 쭉 직진하면 되는데 가는 길에는 내고향 성산1리 돌비석이 보이고 조금더 가면 고택이 보이는데 신창표씨 화원종회 제실이 보이고, 구라3리(구태) 마을을 지나면 열린 관광지로 선정된 사문진주막촌 돌비석이 반겨 맞이한다.

입구에 있는 사문진 주막촌 표지석

돌비석 아래에 개촌일이 2013년 11월 30일이라고 적혀 있다. 나이가 조금 더신 분들은 화원유원지로 기억하는 곳인데, 대구에서 학교를 다닌 분 들은 한 두번 소풍을 가 본 곳이다. 주막촌의 남쪽에는 운전면허 시험장 건물이 폐쇄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운전 면허를 딴 사람들은 기억이 세록세록 살아 날 것이다, 운전면허 치던 그날의 기억이, 앞에 걸어 가는 분들도 운전면허 받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사문진국화전시회가 10월 23일 부터 열리고 있었는데 11월 15일 까지 열린다고 하는데, 대국과 소국을 모양으로 만든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얼마나 정성이 들였을까? 가꾸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결혼식을 소국으로 표현한 작품

국화전시회를 보고 옆에 중요무형문화제 108호 목조각 이수자 김종흥씨가 만든 국내 유일의 피아노 장승도 볼 수 있으며 500년 된 팽나무를 볼 수 있는데 팽나무 둘레에는 소원을 적는 장소와 끼워두는 금줄이 쳐져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적은 소원들이 저렇게 많이 끼워져 있는데 나도 좀 봐 주세요. 하면서 나와 우리 가족 이대로 쭉 건강하게 해 주세요 라고 적어 정성들여 세끼에 끼우며 소원을 빌었다,

500살 팽나무와 소원을 적는 곳

사문진에는 낙동강 강정보 까지 운행하는 유람선이 있었는데, 40여분 운행되고 평일 성인은 8000원이고 장애인은 5000원인데 중증장애인과 동행하는 보호자도 장애인과 같이 감면 밭을 수도 있고 장애인이 불편없이 승선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화원역에서 부터 사문진 곳곳에 피아노가 있는 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1901년 5월 피아노가 사문진에 도착했다. 인부 30여명이 소달구지에 싣기도 하고 메기도 해서 청라언덕으로 옮겨져 동산병원(현 계명의료원)을 세운 존슨의 아내 에디드 파커가 사용했다고 하는데, 피아노를 처음 본 사람들은 피아노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귀신통이라고 했으며 사문진으로 피아노가 들어 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달성 100대 피아노 콘서트'가 풍류아티스트 임창동과 100인의 피아니스트들에 의해 사문진에서 개최되고 있는데, 100인의 피아니스트들은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발 되고 탄탄한 실력을 갖춘 전국의 피아니스트들이 모여서 연주를 한다고 한다.

피아노 모형과 유람선 선착장 멀리 사문진교가 보인다

사문나루는 금호강과 낙동강이 연결 되는 하천으로 대구의 관문 역활을 했으며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성산1리와 경상북도 고령군 다산면 호촌2리를 연결해 주었으며 남해안의 돛단배와 범선들이 소금, 미역, 김 어물 등을 싣고 왔으며 1985년 퇴근 시간에는 3-4회 철선이 운행됐고 하루 평균 100여 대의 차량과 1000여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고 하는데 운임은 지역사람에게는 벼와 보리철에 한 집에 1말 5되를 모곡 했으며 외지인들에게는 현금으로 받았는데 학생들은 무료로 학생을 배려 했다. 당시에는 여름이면 모래 찜질을 하는 사람들이 모래터에 많았다고 한다.

낙동강 생태탐방로는 물 위로 테크로 만들어 져 있어 하식애를 관찰 할 수도 있으며 노란 단풍이 든 모감주 나무 군락도 가까이에서 볼수 있으며, 맹꽁이서식지로 유명한 달성습지도 볼 수 있었다.

달성습지

달성습지를 보려면 생태학습관 옥상이 좋은데, 생태학습관에서 해설을 들을 수도 있다. 생태학습관에서는 잠자리실이 있었는데 잠자리들의 표본과 커가는 모습을 알에서 부터 성충까지 다 볼 수가 있었다.

한바퀴를 돌아 오면 출출 하고 배도 고픈데 주막촌에 가면 비슬산 막걸리와 잔치국수, 밥, 추전, 두부등이 있는데 뭘 먹어도 맛이 있다. 막걸리 한잔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나루터야 나룻터야/ 사문진 나룻터야/ 낙동강 굽이 돌며/속삭이는 물소리는......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