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기억하고 백세를 기약하자!'... 대구 달서구노인문화대학 건강 100세 청기백기축제
'청춘을 기억하고 백세를 기약하자!'... 대구 달서구노인문화대학 건강 100세 청기백기축제
  • 박영희 (안젤라) 기자
  • 승인 2020.11.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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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체육대회도 변화시켰다.
화려하진 않지만 행복한 걷기대회
이태훈 달서구청장(왼쪽 3번째)이 걷기대회 출발을 알리는 징을 치고 있다. 박영희 기자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서노인복지관에서는 28일에서 30일까지 청기백기축제가 개최되었다. 청기백기축제는 ‘청춘을 기억하고 백세를 기약하자’는 의미로 매년 5월에 개최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10월 ‘노인의 날’ 행사로 대신하고 있다.

모든 행사 장소와 참여시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했으며, 마스크 미착용자와 발열 증상자는 행사장 입장이 불가능했다.

축제 기간 중 첫째 날(28일), 이음편지공모전에는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시니어부 165편, 일반부 560편 총 725편이 접수되었다. 특히, 호산고등학교 학생들의 많은 참여와 호응이 커서 시름에 빠져있던 담당자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주었다.

이음편지 수상자들이 기념쵤영을 하고 있다.   박영희 기자
이음편지공모전 수상자들이 기념쵤영을 하고 있다. 박영희 기자

시상식에 이어 KBS 김영숙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이음편지공모전 수상자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손편지 낭송회가 있었다. 김 아나운서의 감칠맛 나는 멘트와 호산고등학교 학생들의 박력 넘치는 대화는 방청하는 시니어들의 감성 충만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하였다.

시니어부 이음상을 받은 김차식씨의 삼행시.   박영희 기자
시니어부 이음상을 받은 김차식씨의 삼행시. 박영희 기자

이음편지공모전 손편지 부분, 일반부에 이음상을 수상한 안민지(호산고 1년)학생은 장래희망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군인이 되어 국력을 튼튼히 하고 싶다"고 하자 "마치 유관순 누나를 보는 것 같다"는 사회자의 멘트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되었다. 시니어부 이음상을 수상한 김차식씨의 삼행시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이 방심하지 말고 방역을 철저히 하라는 메시지였다고 평가했다.

축제 둘째 날(29일), 이음주부봉사단과 쌀나눔캠패인을 시작했으며 150여분의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을 실시했다.

달서구노인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200여명이 4개조로 나눠서 두류공원일대(두류여울길)을 걷고 있다.   박영희 기자
달서구노인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200여명이 4개조로 나눠서 두류공원 일대(두류여울길)을 걷고 있다. 박영희 기자

축제 마지막 날(30일)은 달서구노인문화대학 졸업생 및 재학생 200여명이 함께하는 걷기대회가 열렸다. 달서구 이태훈 구청장의 성화에 이어 출발을 울리는 타징 신호로 50명씩 4개조로 나눠서 ‘2020달서구노인문화대학 건강100세 행복달서 걷기대회’가 시작되었다. 두류공원 일대(두류여울길) 3km를 걸으며 젊은 세대 못지않은 기량과 여유로움으로 활기차고 생명력을 요동 치게하는 건강함도 과시하는 시간이 되었다.

재학생 K씨(남, 74세)는 "마스크 착용은 했지만 이렇게라도 얼굴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사라져서 마스크 벗고 만날 수 있는 날을 희망한다"고 했다.

성서노인복지관 조재경 관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상황이 길어지면서 어르신들과의 교류가 많이 줄어들고 있어 안타까웠는데 건강한 모습을 보니 반갑다. 매년 달서구문화대학 총동창회 주관으로 열리던 체육대회를 올해는 걷기대회로 전환했다. 내년에는 마스크 벗고 어르신들과 함께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