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풍경 사회
살풍경 사회
  • 제행명 기자
  • 승인 2020.09.29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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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2차 사태

요즘 우리는 몹쓸 질병으로 말미암아 자유로운 사회생활을 누리지 못한다. 땡볕에도 죄인처럼 복면을 벗지 못하는 상황이다. 만나서 식사를 같이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이제는 피해야 할 일이 되고만 언택트 사태에 대하여 우리는 참담해 한다. 비극이다. 유례 없이 긴 장마에다 태풍까지 삼남지방을 할퀴고 갔다. 늦더위 폭염에 경제는 위축되고 서민은 살기가 참 어렵다. 국가 재정을 네 번이나 추가 예산편성을 하였으나 경제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그라지려던 코로나19 2차 사태가 다시 크게 유행하려는 조짐이다. 8.15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많은 시민이 모였다. 그 군중이 매개가 되어 코로나 바이라스가 확산되었다고 어중이떠중이 언론들이 춤을 춘다. 그 전에 해운대 해수욕장도 개장했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하여 군중을 모았다. 임시공휴일을 만들고 온갖 할인 쿠폰을 만들며, 소비와 외출을 부추긴 원죄는 정부에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2차 유행에 왜 광화문 집회만을 희생양으로 만들려고 하는가?

이제 여당을 비판하는 국민에 대한 마녀 사냥을 멈추고 과학의 힘으로 질병과 맞서야 한다. 며칠 후면 추석 명절이 있다.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국난에는 합심하고 시름을 노래로 풀어내었다. 올해의 트로트 열풍은 우연이 아니라 집콕의 국민 정서가 모아짐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코로나19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 살살 구스르며 잘 잡아야 하는데 전반기와는 달리 국론이 분열되고 급하지도 않는 의료정책을 권력으로 밀어 붙이니 ‘의정(醫政) 분쟁’이 젊은 의료진을 중심으로 사활을 건 투쟁을 하고 의사협회가 동조하고 있다. 생명을 담보로 싸울 수 없다.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 어찌할지 난감하다. 1차 대구사태를 반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시무 7조’가 시중의 화두이다. 진인(塵人 먼지 같은 사람)이 국민의 한사람으로 할 말을 다했다. 대기의 미세 먼지는 심각한 공해 오염물질이지만 빗방울과 눈송이 형태를 만드는 핵이 되고, 아름다운 꽃노을을 만들기도 한다. 먼지 같은 사람이 만든 ‘시무 7조’가 빗방울을 만들고 눈송이를 만들어 눈비가 되어 내리고 아름다운 노을을 만들어졌으면 참 좋겠다. 이제 가을을 맞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