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희 동시집 '봄비는 모른다' 출간
우남희 동시집 '봄비는 모른다' 출간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0.07.17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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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사이에 존재
쌍방향적 시각으로 읽고 타자(他者)를 이해
두 번째 동시집 61편으로 구성
우남희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봄비는 모른다’(도서출판 청개구리). 권오섭 기자

봄비에 꽃잎이 일그러졌다

그것도 모르고

-꽃님이,

너 보러 왔는데

표정이 왜 그래? -‘봄비는 모른다’ 전문

 

우남희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봄비는 모른다’가 청개구리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동시집은 총 4부 6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종헌 아동문학평론가 동시인은 서평을 통해 "시인은 자연과 사물을 꿰뚫는 예리한 시어(詩語)로 일상을 되짚어보는 작품들을 쓰고 있다"며 "그의 작품은 사람과 사람사이에 존재한다. 대상을 일반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쌍방향적 시각으로 읽고 타자(他者)를 이해한다."고 했다.

김 시인은 또 "시인의 시적 사유는 대상에 대한 단순한 궁금증을 넘어 자아와 객체 사이의 관계에 대한 문제 제기와 반성적 삶을 요구하고 있다. 시인의 동시가 짧은 형식을 가지면서도 풍성하게 읽히는 것은 이런 매력 때문"이라고 평했다.

박방희 시인은 "2014년 첫 동시집 ‘너라면 가만있겠니?’에서 시인은 짧은 형식의 동시를 선보였다. 그때도 '절묘한 순간 포착'과 '찰라의 미학'이라는 찬사를 받았다"며, "두 번째 동시집 ‘봄비는 모른다’는 비록 짧은 시 형식의 연장선에 있어 너무 익숙하게 보이지만, 관계를 중시하는 시적 사유로 한 걸음 더 나아간 점이 돋보인다. 이제 시인의 다음 작품집에서 보여 줄 시적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인의 동시는 어린이의 삶을 주제로 하면서 자연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우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시골에서 태어나 지금도 태어난 그 시골에서 살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보는 모든 것들이 동시로 다시 태어난답니다. 그래서 제 동시는 시골스럽고 더 정감이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부하다가 머리 식히고 싶을 때, 시골로 놀러 가고 싶을 때 제 동시밭으로 오세요. 고양이가 꽃밭에서 누굴 만나는지, 으스대며 잘난 척하는 칼이 왜 휘청거리는지, 도꼬마리 수류탄을 어디로 던지는지 알 수 있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분들을 기다릴 거예요."

시인은 2005년 문학저널에 ‘바람, 너였구나’ 등을 발표하여 문단에 데뷔했다. 2011년 ‘비상연락’ ‘단추’로 '오늘의 동시문학' 신인상 당선, 2004년 '토지문학' 수필 대상, 2003년 '전국민편지쓰기'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시인의 동시 ‘봄의 길목에서’는 현재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한국동시문학회, 대구아동문학회, 혜암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