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 대세인 오늘날,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인성이란 사람의 성품을 말하며 성품은 그 사람의 성질과 됨됨이를 뜻한다. 그러니 인성교육이란 사람의 됨됨이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핵가족으로 인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데다 학교 교육마저 지식 위주의 교육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다. 이를 위해 교육청에서는 인성교육을 부각시키고 있다.
올해부터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도동서원에서도 교육청 주관하에 인성교육이 진행되는데 코로나19로 2학기가 되어야 할 수 있다.
지난 13일, 한국인성예절교육원(이하 예절원) 지도사 30여 명은 도동서원 주변에서 전통놀이와 인성교육시범을 보였다. 전통놀이 팀은 서원의 수문장인 은행나무 옆 잔디밭에 멍석을 깔고 장명숙 지도사의 진행에 맞춰 공수(拱手)로 상대팀에게 예를 갖추어 "즐겁게 합시다" 라며 배(拜)를 한 뒤 놀이를 진행했다. 이들이 이날 선보인 놀이는 한궁이다. 한궁은 우리나라에서 탄생한 생활 체육으로 두 팀으로 나누어 2m거리에서 표적판을 향해 자석 핀을 던지는 놀이다.
장 지도사는 참석한 지도사들을 어린이들이라 생각하고 놀이방법을 설명했다. 이 놀이는 조준한 뒤, 눈 쪽으로 당겼다가 던지되 뒤꿈치를 들어서는 안 된다. 정면에서 던질 수 있고 옆으로 서서 양손을 번갈아가며 5번씩 던져 합산해 승패를 가른다. 투호, 양궁, 다트의 장점을 골라 만든 이 놀이는 양손 운동을 통해 좌·우 집중력과 팔의 유연성 및 근력을 키우고 신체의 좌우 평형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
권오훈 지도사(65)는 “올해 처음 도입한 놀이지만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집중력을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승부욕이 있는 놀이라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아이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다.
공부하느라 제대로 놀지 못하는 아이들이 전통놀이를 통해 선조들의 얼과 단합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뿐만 아니라 서흥 김씨 재실인 낙고재에서는 인성교육도 아울러 시범을 보였다.
도동서원 주변에서 예절원뿐만 아니라 달성문화재단에서도 '담장 너머 보는 선비의 하루'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진행한다.